도로와 인접한 곳에 살면 아이들의 천식 발생 위험이 1.4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월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이 6∼14세 어린이 5443명을 3∼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도시 지역의 도로 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자신의 집 반경 200m 내에 위치한 주요(메인) 도로의 길이가 254m 이상인 곳에서 거주하는 아이는 반경 200m 내에 주요 도로가 없는 집에서 사는 아이보다 평생 천식 진단을 받을 위험이 무려 1.42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천식 등으로 인해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천명’을 경험할 위험도 1.24배 더 높으 것으로 나타났다.

집이 도로에서 가까울수록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도 높았으며,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 더 쉽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에 대해 임 교수는 “일반적으론 집먼지진드기·꽃가루·바퀴벌레 등이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도로 교통과 관련된 대기오염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는 즉 도로 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어린이의 천식·알레르기성 비염·알레르기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 폐 기능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을 뜻한다. 자동차 분진·배기가스 등 유독성 환경 오염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도로에서 인접한 곳에서 살고 있다면 가능한 한 환기를 짧게 하고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해 대기오염 물질의 유입은 막고 배출은 도와야 질병 발생의 위험을 덜 수 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