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소수자 보호 소임 다할 것

▲ 19일 서울고법(법원장 심상철)은 4기 재판연구원 42명을 임명해 서울고법에 24명, 서울중앙지법에 18명씩 각각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서울고법

19일 서울고법(법원장 심상철)4기 재판연구원 42명을 임명해 서울고법에 24, 서울중앙지법에 18명씩 각각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임명된 4기 재판연구원 중에는 시각장애 1급인 김동현(33) 재판연구원이 포함됐다.

부산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김 재판연구원은 2011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후 이듬해인 2012년 사고로 양쪽 시력을 모두 상실했으나,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법전원 4기생들과 함께 졸업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마라톤이 취미였던 김 재판연구원은 시각을 잃은 후에도 페이스메이커와 팔을 묶고 안내를 받으며 10km를 완주하고 현재는 하프코스에 도전하고 있다.

김 재판연구원은 서울고법 민사34(부장판사 최규홍)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고법은 김 재판연구원 임명을 계기로 본관 1, 2, 15층 및 외부출입구에 점자 유도블록을 설치하고 승강기 1대를 독립 운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또 법원청사 동문 측 횡단보도 신호등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안내 신호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고법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김 재판연구원을 포함한 4기 재판연구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갖는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김 재판연구원이 서울고법 구성원이 된 것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라는 사법부 소임을 다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박태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