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4.2조 증가…갈수록 가파른 상승세 보여

▲ 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7년간 평균 증가폭인 1조3000억원의 세 배에 육박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사상 최악의 전세난과 경기침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이 6년간 평균 증가규모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달에 비해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1월 증가폭인 2조5000억원에 비해서도 1.5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고,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의 2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규모인 1조3000억원보다 3배에 육박한다.

2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2008년 이래 2월 중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인 2009년 2월의 3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13조6천억원)은 2월 한달간 4조2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양도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역시 2월중 3조9000억원이 늘어 1월의 증가폭인 1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8600호로 지난 2006년부터 2014년 2월중 평균 거래량인 5100호의 1.7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700호, 1월 6600호와 비교해서도 크게 늘었다.

은행의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3조7000억원 증가한 566조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가계 빚이 주는 1월에조차 올해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탓에 은행 가계 대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 호조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해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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