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성수기보다도 증가폭 커…가계대출 사상최대 경신할 듯

▲ 올해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2011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19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16조4천539억원에서 2달여 만에 3조448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3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 8.2배 증가한 것으로, 1~2월 증가액으로 따지면 사상 최대다.

전통적인 이사 비수기인 1월의 경우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650억원 감소했으나 올해는 오히려 9613억원 증가했고, 2월의 경우 지난해는 1조1880억원 증가했지만 올해는 2배가 넘는 2조4868억원이나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해 2월에는 영업일이 20일에 달했지만 올해 2월에는 설 연휴로 영업일이 17일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증가세가 폭발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올해 2월의 증가액은 지난해 봄 이사철 성수기보다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5천616억원, 4월은 2조2천667억원, 5월은 1조7천715억원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 급등을 견디다 못한 세입자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속속 사고 있다”며 “전세난이 쉽사리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 주택대출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가게대출의 95%는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2011년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은 1089조원으로 한해 동안 무려 67조6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가계부채 연간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1년의 73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금융당국의 1~2%대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 대해 ”대출자들이 돈을 더 빌리게 만들어 가계대출 규모를 더 키우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계부채 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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