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LG그룹이 LG상사를 통해 방계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뉴시스스

최근 LG상사가 범LG가 기업으로 40년 이상 운영돼 온 범한판토스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LG상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종합물류기업 범한판토스의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LG상사는 82%대의 지분을 전량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6~8천억원대의 대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금 조달에 부담을 느껴 3100억원 대에 51%만 직접 인수하고 나머지는 총수 일가가 사들이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1977년 범한흥산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2006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범한판토스는 현재 전자·기계·화학·정유·건설·유통 분야 2500여 개 고객업체를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2조 원 안팎의 매출액에 500억∼700억 원가량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물류업계의 선두권에 위치한 기업이다. 2013년에는 매출 2조400여억원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범한판토스가 이처럼 소위 ‘알짜 기업’이기 때문에 대체로 이번 인수의 효과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다. LG그룹은 LG상사의 수익 개선을 위해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고 나선 것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석탄·석유 등 자원개발부문이 전체 세전이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LG상사는 지난 2011년부터 석탄가격 약세와 일부 자원개발사업에서의 손상차손으로 인해 3년째 이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종합물류회사 범한판토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은 LG상사의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LG상사의 범한판토스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범한판토스의 올해와 내년 실적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할 때 LG상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1792억원이 될 것”이라며 “기존 예상치 대비 592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LG상사의 올해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와 3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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