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LOI 제출했다” vs 티몬 “이미 거절”

▲ 지난 1일 티몬이 위메프의 인수전 참가 소식을 부인하고 나서 양사간의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달 31일 소셜커머스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위메프(위메이크프라이스)의 티몬(티켓몬스터) 인수전 참가 소식을 두고 양사간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티몬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티몬 투자 유치에 대한 대주주인 그루폰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티몬에 따르면 그루폰은 “많은 회사들이 티몬 투자 유치에 참여 의사를 표명했고, 이 과정에서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도 참여 의사를 보내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초청하지 않은 업체란 위메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그루폰의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경쟁업체인 위메프를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은 애초에 경쟁업체에 지분을 넘길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루폰은 “티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어떤 투자 절차에 있어서도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며 “이번에 투자 유치를 시작한 이유는 일각에서 추측하는 것처럼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함이 아닌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티몬을 완벽한 시장의 리더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티몬의 지분 매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그루폰이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며, 그루폰은 경영권까지 넘길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위메프는 티몬의 인수전에 뛰었들었다고 밝히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그루폰이 위메프의 인수의향서를 거절하며 인수전 참여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위메프 측에서는 티몬 인수를 타진한 것이 맞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위메프 측은 “극비리에 진행되던 거래가 기사화돼 더이상 숨길 수 없어 공식 보도화 했다”며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당한 적이 없고 현재도 최고 결정권자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다만 인수 제안에 대한 사실 및 거절 유무와는 별도로 위메프가 티몬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게 됐다. 그루폰이 이번 지분 매각을 투자 목적으로 한정짓고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티몬 지분 매각에는 10여개 안팎의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티몬은 지난해 미국 그루폰그룹이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지만 그루폰은 1년도 되지 않아 지분 매각을 추진했고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으로부터 티몬으로의 지원이 미미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해 경영권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쿠팡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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