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계파별 다른 시각 드러나

▲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새누리당내 계파별 다른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 ⓒ뉴시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내 계파의 다른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곤혹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친박, 비박계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는 유출된 문건에 대해 찌라시로 규정하고 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1일 저녁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 이미 다 밝혀진 것”이라면서 “제가 세계일보 기자하고도 조금 아까 이런저런 다른 일 때문에 만나서 얘기를 했지만 ‘내용은 아니다’, 자기네들이 보기에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회 주변에 계속 찌라시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아마 제가 보기에는 그냥 찌라시로 종합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건 작성 배경에 대해선 배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이나 아니면 VIP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홍 의원은 3일에는 정씨를 감싸기도 했다. 그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윤회 씨가 3인방과 십여 년간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것과 관련, “오죽 답답하면 청와대에 전화를 해 조응천 씨한테 전화를 좀 받게 해달라고 했겠나”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런 걸로 봐서, 그분들이 계속해서 회동했던 사람들이면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의)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렇게 만나기가 어렵고 통화하기가 어렵고 그랬겠느냐”고 물었다.

정윤회-박지만 갈등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정윤회 씨가 정치권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면서 “벌써 12년 가까이 됐고, 박지만 회장도 정치에 관심을 끊은 지가 제가 보기에는 꽤 오래됐고 들리는 풍설에 의하면 VIP께서 취임하신 이후에 국정이나 이런 데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사업만 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듣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 두 분을 마치 무대에 올려서 두 분이 갈등이 있는 것 같고 그것 때문에 청와대가 암투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여야 찌라시가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와 달리 이번 논란을 대하는 비박계의 분위기는 다르다. 청와대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사이에 언론사간에 대리전 양상까지 띠면서 진흙탕 진실게임으로 논란이 번지고 있다”며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한데 이 뉴스를 보면 무슨 삼국지도 아니고 또 궁중비사에서 나올 법한 그런 암투와 의혹들로 도배가 되고 있으니까 짜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청와대는 권력의 권부(權府)”라면서 “권부에서 이런 볼썽사나운 내용들이 이렇게 많은 언론들을 통해서 회자되고 있다는 이 자체가 한마디로 많은 국민들이 국정운영에 대한 얼마나 큰 걱정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한마디로 정국이 소모적인 정쟁거리를 청와대가 제공해준 것”이라면서 “이 것을 야당은 가만있을 리가 없다”며 청와대에 대한 원망도 드러냈다.

청와대를 향한 일침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정윤회라는 사람이 어떻게 됐든 간에 청와대 대통령 주변의 핵심비서관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 아니겠느냐”면서 “그렇게 정상적인 통로, 절차, 또 과정이 아닌 이 비선이 살아서 움직이는 조직은 결코 건강하고 바람직한 조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운영 전반이 투명하지 못하고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비선, 소위 말하는 권력실세가 대두되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정부에 대한 신뢰와 권위는 추락하게 되고 공직기강은 해이하게 되면서 이것이 국정농락이 되고 그렇게 되면서 대통령의 레임덕은 시작되는 역사적 현실을 봤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각 부처 위에 청와대 비서실이 군림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면서 “대통령이 장관과 직접적으로 장관과 논의해야 하는데 장관이 비서나 비서실을 통해서 대통령과 접근하는 체제가 존속하는 한, 이러한 일은 계속 누가 대통령을 하든, 어떤 과정이 되던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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