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

▲ 425개 기업의 부가가치를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 19개 계열사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68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뉴시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총액이 총 1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425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을 조사한 결과 총 254조1600억원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의 부가가치는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 인건비, 감가상각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조세공과(법인세 제외) 등 감사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역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4대 그룹의 부가가치는 전년에 비해 부가가치 총액 3.7% 증가했으며, 500대 기업 내 비중도 50.7%에서 55.2%로 높아졌다.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는 1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크게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500대 기업에 속한 삼성그룹 19개 계열사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68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에 달했다.

2위인 현대차그룹(18개 기업)의 부가가치액은 37조6400억원에 달했고 GDP비중은 2.6%였다. 3, 4위는 LG(14개)와 SK그룹(19개)으로 각각 19조3500억원과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포스코(11개·7조9000억원)를 비롯해, 롯데(16개·7조5000억원), KT(5개·6조1000억원), 현대중공업(6개·4조6000억원), GS(8개·3조4000억원), CJ(8개·2조8000억원) 등 17개의 그룹은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적자를 내며 유일하게 9000억원의 마이너스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동부그룹도 부가가치 창출이 200억원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 총액에 대해서 전년에 비해 13.5%나 감소해 경제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45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GDP비중도 3.1%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15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9조6000억원), 기아자동차(8조원), SK하이닉스(6조8000억원), LG디스플레이(6조600억원), 포스코(5조5000억원), KT(5조300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 부가가치 창출 순위는 IT·전기·전자가(46개 기업) 79조9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자동차 및 부품 업종(44개·40조3000억원), 은행(13개·20조원), 석유화학(48개·19조원), 유통(30개·14조8000억원), 철강(26개·11조8000억원), 서비스(27개·11조5000억원), 통신(3개·11조4000억원)순으로 조사됐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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