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택 문지욱(왼쪽부터) 부사장, 이준우 대표이사, 박창진 부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상암 팬택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에 대해 고객과 협력업체에 사죄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협력회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동통신 3사에 출자전환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과 협력업체, 이동통신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 대표와 문지욱 부사장, 박창진 부사장은 호소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

<일문일답 내용>

Q. 이통통신3사와 별도의 협의가 있었나.
A. 이통사와 대화 채널은 열려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채권단과 이통사와의 협상이다. 채권단을 통해 우리의 뜻을 이통사에 전했다. 하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Q. 이통3사가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A. 원래 8일까지가 1차 기한이었다. 이통3사가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실질적으로는 거부라는 표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자전환 거부에 대해) 언론에 나온 이유와는 조금은 다르다.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조심스럽다.
일부에서는 팬택의 미래가 없다. 생존이 불확실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통3사가 경영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밝히기가 곤란하다. 우리도 이통3사의 공식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있다.

Q.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무엇인가.
A. 이통사와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나서지는 않았다. 지금까지의 기류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캐치했고, 팬택의 생각과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었다.

Q.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생할 수 있나.
A. 경영정상화 방안은 단순히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엄격한 실사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이 만들어 진 것이다. 방안 중에는 재무구조 개선, 투자유치, 매출확대 등 다양한 방업이 있다. 채권단의 계획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행된다면 독자 생존은 가능하다.
해외 매출이 2년 뒤부터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처럼만 진행되면 내년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외부 투자 없이도 생존이 가능하다. 물론 투자가 이어진다면 훨씬 더 빠를 것이다.

Q. 만약 이통3사가 출자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팬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A. 출자전환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수립됐기 때문에 출자전환이 안 된다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 투자유치는 몇 군데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현재의 재무구조에서는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Q. 법정관리 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A. 애초부터 법정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최후의 방법을 준비할 것이다. 법정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것은 브랜드 가치의 훼손, 협력업체 연쇄 도산, 팬택을 지켜왔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워크아웃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쌓아놓은 현금도 별로 없다. 현재 국내 매출이 80%이며 해외 매출은 20% 정도다.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에 도움을 많이 받기는 했다. 하지만 들어올 현금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Q. 해외기업에 인수될 경우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랑할 만한 기술력으로는 뭐가 있나.
A. 우리가 보유한 스마트폰 기술은 일류 수준의 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엔들리스 메탈(Endless Metal), 생체인식 기술 상용화 등 쉬지 않고 기술 개발을 해오고 있다. 광대역 LTE 모델도 현 상황으로 사장될 수도 있어 이 점이 안타깝다.

Q.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의 대형 사업자들도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팬택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가.
A. 2분기에 해외에 49만 대의 단말기를 수출했다. 이익을 내고 있다. 물량면에서는 해외가 국내 물량의 두 배가 넘는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케팅 차별화가 아닌 전략의 차별화로 미래를 대비할 것이다.
팬택이 국내 시장을 지키는 것은 대기업과 경쟁해야 기술력이 사장되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팬택은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에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왔다. 이것이 실수였다. 현재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욱 확실히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
스마트폰 산업은 ICT 산업의 한 축이다. 스마트카, 스마트홈, IoT 등 미래 중심이 될 수 있는 산업이며 더욱 성장할 것이다. 팬택은 기술 혁신을 계속 이룩할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에 있어서 팬택은 삼성과 같은 시기에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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