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에 머리 숙여 사죄, 무릎 꿇고 죄송하다"

▲ 팬택 문지욱(왼쪽부터) 부사장, 이준우 대표이사, 박창진 부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상암 팬택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에 대해 고객과 협력업체에 사죄하고 있다. ⓒ뉴시스
팬택이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청에 대해 묵묵부답인 이동통신3사에 대해 눈물로 지원을 호소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협력회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동통신3사에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팬택이 오늘의 경영 위기를 맞게 된 점에 대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꺼낸 후 “지난 5월 8일 베가 아이언2를 가지고 팬택의 희망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오을 풍전등화와 같은 팬택의 상황을 말씀 드리고 생존에 대한 간절한 바램을 호소 드려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먼저 고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사 존속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500만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재차 사과한 후 “한번 더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설령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사후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이 대표는 “협력업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팬택과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의 지원을 다해 주셨지만 저희의 잘못으로 생존까지 위협받은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협력업체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팬택 상황은 이통사에 큰 짐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 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고 이통사가 결단을 내려줄 것을 희망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팬택은 지난 20여 년을 오로지 ICT 산업에만 매진해 온 중견 수출 기업입니다. 그리고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인정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입니다”라며 “이대로 팬택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팬택과 협력업체 구성원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유지함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기를 눈물로써 호소드립니다”고 이통사와 채권단 그리고 고객 모두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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