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전쟁 본격화...선거 돌발변수 속속 발생
김승연 전 홍대 교수 "박형준 부인이 울면서 딸 부탁했다" 증언...장경태 "공개하라"
이낙연 "부산 보선은 노무현·이명박 사람의 대결 구도"
'박형준 40.9% vs 김영춘 27.1%'...강기정 "진실은 기어이 지지율 밟고 넘어설거야"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좌)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우). 시사포커스DB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좌)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상대 진영의 경쟁자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겨냥 가덕신공항이 중단되고 10년, 그 잃어버린 10년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부산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12일 저격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공교롭게도 가덕도 신공항을 처음 추진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이어받은 후보와 신공항 계획을 중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이 대결한다"며 박 후보와의 대결 구도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김영춘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박형준 후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임을 거듭 강조하며 "누가 부산의 꿈을, 부산의 미래를 앞당길 것인가 하는 것은 이 대진표 만으로도 자명해졌다"고 공세를 펼쳤다. 

일각에서는 야당 측의 단일후보가 박 후보로 결정되었기에 박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집중 공세가 시작된 것이며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는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결정적인 약점들이 굉장히 많다"며 "곧 그 정체가 여지없이 폭로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도 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이 "불법사찰 원자료에는 박 후보가 사찰을 요청하고 보고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민에게 사죄하고, 민주주의 유린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이 박 후보가 연루되었다고 주장하는 사안은 2009넌 7월에 '4대강 사업 반대 단체 현황', '주요 반대인물 관리방안' 등이 박 후보의 요청에 의해 국정원이 불법사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신문' 언론매체가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박 후보의 전 부인이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홍익대 미대 입시 실기시험 후 딸과 함께 찾아와 '잘 봐달라'는 취지로 부정 청탁을 했다"며 "(박 후보의 딸이) 30점 이상 주기 어려운 실력이었지만 옆에 있던 교수의 지시로 80여점을 줬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딸은 실기 점수는 높았지만 필기시험 점수가 미달되어 최종 불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신문에 따르면, 김 전 교수는 "당시 박 후보의 전 부인이 '선생님 우리 딸 꼭 붙여 주셔야 돼요'라고 울면서 부탁해 진정시켰다"면서 "(박 후보는)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 입시청탁 관련 증인이 있고, 홍대 측에서 조사하면 금방 드러날 일"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 주장에 대해 "100% 거짓"이라면서 "당시 딸은 대학을 방문했으나, 실기과목이 본인 전공한 분야가 아니어서 아예 입시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를 겨냥 "자녀 인적사항, 홍대 입시 응시 여부 확인 등 모든 것을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2008년 홍익대학교 미대 입시비리 의혹 사건은 미술계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큰 충격을 불러온 사건"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충격'"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가, 이후 '조국의 이중성'이라는 논란으로 확산되자 돌연 삭제하는 헤프닝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박 후보를 향한 여권의 공세가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죄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국정원을 동원하여 사찰했던 문건이 KBS 방송에 적나라하게 공개됐다"며 "박 후보가 자신은 절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된 잘못을 고백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부산의 리더가 되겠다고 나선단 말인가"라며 "진실은 기어이 지지율을 밟고 넘어설거야"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한국리서치(KBS 의뢰)가 8~9일 양일간 만 18세이상 부산 시민 800명(응답률 17.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 100% 무선휴대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K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 40.9%의 지지율을 받으며 김 후보(27.1%)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13.8%p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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