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지층-TK-5060세대 막론 ‘문창극 부적합’ 압도적

▲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사태에 따른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더 높아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1주 전 대비 4%p나 하락한 4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및 2기 내각 인선에 대한 악화된 여론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6월 셋째 주(17~19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 부정평가는 이보다 높은 48%를 기록했다. 긍정평가가 4%p하락함과 동시에 부정평가는 무려 5%p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취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기도 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인사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실제로, 국정수행 부정평가자(478명)는 부정평가 이유로 가장 많은 39%가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의 문제를 꼽았다. 인사 문제를 지적한 여론은 1주 만에 무려 19%p나 수직 상승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지난해 3월 넷째 주와 4월 첫째 주에 기록한 41%였다. 당시에도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문제 지적이 각각 51%와 4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아울러, 같은 해 5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사태 발생 직후에도 인사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이 50%를 상회했던 바 있다.

▲ 자료 / 한국갤럽 제공

하지만, 당시에는 지지율이 떨어지면서도 부정평가가 지금처럼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었다. 직무 평가 유보자가 많아, 30%를 넘지 않는 수준을 유지했었다. 거듭된 인사문제에 관망하던 세력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대통령 국정우선 과제로는 ‘경기회복/경제활성화’(13%) > ‘인사문제/인사시스템 구축’(8%) = ‘국민과의 소통 확대’(8%) > ‘부정부패 척결’(6%) > ‘세월호 사고 수습’(5%) > ‘안전/재난 대책 마련’(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주 연속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6주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2%, 새정치민주연합 31%, 통합진보당 3%, 정의당 3%, 무당층 22%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3주 연속 변화가 없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주 전 대비 1%p 상승했다.

한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64%로 조사됐다. 반면, ‘적합하다’는 의견은 소수인 9%에 그쳤다.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총리 후보 부적합 평가자(645명)들 중 가장 많은 52%는 ‘과거사 발언, 역사관/가치관 문제’를 지적했고, ‘가벼움/경솔함/막말’(10%), ‘반대가 심하다/나라가 시끄럽다’(9%) 등의 의견도 있었다.

특히, 문창극 후보자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여권의 주요 지지층인 대구/경북(60%)과 부산/경남(65%)도 높게 나타났으며,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조차 ‘적합하다’는 의견이 18%인 반면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과반을 넘는 51%나 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견고한 50대와 60대에서조차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각각 64%와 60%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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