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수석비서관급 전원 교체 가닥”

▲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을 포함한 참모진 전원에 대해 물갈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대대적 인사 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전원 교체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2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을 전원 교체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 내부에서도 참모진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 참모진 전원 교체를 검토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현재 포진한 참모진이 그동안 대통령 지시를 받아 수동적으로 국정 사안을 조율하는 역할에 그쳤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롭게 구성되는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은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적극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야권으로부터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만은 당분간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 역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마무리 되면 김 실장 또한 그 이후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 인사 개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금주 내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국무총리로부터 일부 장관들에 대한 임명 제청이 이뤄지는 시기와 맞물린 6.4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 24일 새누리당 차기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지원유세에 나서 “무능한 이 나라의 총리와 행정부는 모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능하고 소신 없는 청와대 비서실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총리를 비롯한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들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화하는데 앞장섰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조차 이처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적 물갈이 요구가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도 이 같은 여론을 수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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