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하늘처럼 모시는 발바닥 총리, 책임총리 되겠나”

▲ 박근혜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를 내정하는 등 내각에 대한 인사쇄신에 나선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해임을 강력 촉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내각 교체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24일 현안브리핑에서 “사고가 참사가 된 근본적인 것은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는 불통 대통령과 불통 청와대, 불통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근저에 있다”며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불통의 중심 김기춘 비서실장과 그 주변인물을 바꾸지 않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거듭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관피아 척결뿐만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 경질을 비롯한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통한 국정쇄신과 국정기조의 변경이 요구된다”며 “그래야 진실로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전날(23일) ‘세월호 특별법-김영란법 대책회의’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개각은 무의미하다”며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컨트롤타워의 부재, 대통령의 보고체계 그리고 지휘체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 중심에 김기춘 실장이 있었다”면서 “새 총리에 또 검사 출신 총리 후보를 임명한 것은 다시 말하면, 김기춘 체제의 강화, 국민을 위한 인선이 아니고 왕 실장을 위한 인선이 아닌가 해석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하고 안대희 총리 후보자를 내정한데 대해 “대통령의 이런 인사는 검찰권을 국가 정치권력의 토대로 삼으려는 과거 회귀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과거의 그림자가 미래를 삼키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김기춘, 남재준, 김장수 등으로 상징되는 과거가 단원고 학생들 즉, 대한민국의 미래를 삼켜버린 비극이 바로 세월호 참사가 아니겠냐”며 “더 이상 과거가 미래를 삼키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덧붙여 “안대희 총리내정자가 스스로 자신은 김기춘 비서실장에 비하면 발바닥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총리가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을 하늘처럼 모시는 발바닥 총리, 이런 총리가 대한민국의 책임총리가 될 수 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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