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서생’의 후궁 정빈이 가슴 깊숙이 들어왔다

영화 '음란서생'으로 관객을 찾은 김민정. '음란서생'은 평생을 샌님으로 살아온 사대부 윤서(한석규)가 음란소설의 은밀한 재미에 빠지면서 일명 '빨간책'을 쓰게 되는 이야기로 함께 출연하는 이범수는 윤서의 책에 삽화를 그리는 의금부 도사 광헌을, 김민정은 윤서에게 영감을 주는 후궁 정빈을 연기했다. 김민정은 '음란서생'을 "한 남자가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요약했다. 그는 "사대부 윤서가 음란소설을 쓴다고 하면 '재미로 그냥 했겠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윤서에게 그 일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집니다. 윤서는 나중에 전문적인 음란소설 작가로 나서게 됩니다." 김민정은 윤서의 이 같은 행동을 '용기'라는 말로 표현했다. 김민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에게 '용기'라는 단어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대학시절 연기수업 시간에 모든 말에 욕을 붙여가며 했던 것이며, 최근 영화제 등에서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이는 것에도 아마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은사이신 최형인 교수님께서 독백수업 시간에 모든 문장의 끝에 욕을 붙여가면서 연기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냥 보통 하는 '놈' 같은 욕설이 아닌 훨씬 심한 욕들이었어요. 미치겠더라고요. 그때는 눈물이 날 만큼 창피했어요." 김민정은 '나 자신을 깨는 경험이었다"며 "그런 경험들이 연기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의상에 대해서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옷들은 레드카펫을 밟는 영화제 등 특별한 행사를 위한 것"이라면서 "그런 모습이 축제의 묘미를 살린다고 생각해 즐겨 입고 가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화 '음란서생'에서도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한복의 매력에 푹 빠진 김민정은 "정빈은 팜므파탈의 요염함과 기품을 동시에 가진 여자인데 한복은 조신해 보이면서도 또한 아슬아슬하여 그 섹시한 매력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복이 아름답기는 한데 왕실 여자의 옷으로 화려하고 8,9겹으로 입으니까 화장실 가기조차 힘들어서 아예 물도 안마셨다"며 "머리에 얹는 가채도 지금까지 해온 가채 중 가장 높아서 임파선이 붓기도 했다"며 화려함 뒤에 숨은 피곤함을 털어놓기도. 아역 출신으로 16년의 연기 경력을 지닌 김민정이지만 성인이 돼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 배역이다. 김민정은 정빈을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야누스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이런 정빈의 매력에 영화 출연을 결정했단다. "여리지만 당당한 여자예요. 순수함과 섹시함도 함께 지녔죠. 가슴이 뜨거운 여자라 연기를 하면서는 내면을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밝힌 그녀, 정빈과 함께 성숙한 그녀의 모습이 눈부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