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책임지고 나가면 선수들도 반등의 기회 얻을 것"

▲ 김기태 감독/ 사진: ⓒLG 트윈스 홈페이지

LG 트윈스가 조계현 감독대행 체제 아래 첫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패배했다.

LG는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수석코치였던 조계현이 감독대행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쓰디쓴 8-9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LG 주장 이진영은 “책임을 지고 떠나신 감독님을 위해선 이기는 것밖에 없다”면서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팀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것이다.

초반에는 LG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7회말에만 4실점을 하면서 5-7로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8회초 다시 반격에 나서서 1사 만루 찬스를 얻고 이병규(7번) 밀어내기 볼넷, 오지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점을 얻으며 8-7 재역전에 성공했다.

또 마무리 봉중근을 8회말에 내세우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상수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봉중근은 다행히 나바로를 병살로 처리해 연장까지 이어졌다.

10회초 1사 후 이병규(9번)는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2루타를 쳐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기회를 이어가지 못하며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10회말 봉중근은 선두타자 박한이는 땅볼을 쳤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가까스로 세이프 됐고, 후속타자 채태인도 안타를 치면서 봉중근은 다시 1, 2루 위기 상황을 맞이했고, 이어지는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김기태 감독은 팀을 떠날 때 “내가 지금 빨리 책임지고 나가면 선수들에게 분명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가라앉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 감독이 사퇴했지만, 선수들은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LG는 선발 에버렛 티포드에 이어 신승현-이상열-이동현-유원상-봉중근 등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도 패하면서 시즌 4승 1무 14패로 5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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