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이 떨어지면 우린 다른 것을 찾는다

웰빙 바람과 인터넷 활용 증가 등 생활양식변화에 따라 신종, 이색 직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웰빙 또는 여가와 관련된 이색 직업으로는 최근 유행하는 하우스맥주전문점에서 제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브루(Brewㆍ양조) 마스터’를 비롯해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파티 플래너’, ‘푸드(Food) 스타일리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름도 생소한 미스터리 샤퍼는 고객으로 위장해 서비스 등을 점검하는 ‘손님가장 모니터’로 최근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백화점 등에서 많이 고용하고 있다. 맞벌이와 고령화 추세에 따라 ‘베이비 시터’와 ‘실버 시터’도 증가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정보통신의 활성화로 인터넷 학습사이트에서 학생들의 학습지도 및 상담을 하는 ‘사이처(Cyber+Teacher)’, ‘인터넷 소설가’, ‘휴대전화 벨소리 제작자’, ‘게임 프로듀서’, ‘캐릭터 디자이너’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난 속 틈새시장 경제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컬러리스트 등 새로운 직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서도 이들 직업의 경우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일자리를 잡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새로이 부상하는 이색 직업을 소개한다. ◇컬러리스트=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색채 전문가로 ‘컬러 코디네이터(color coordinator)’라고도 불린다. 컬러리스트의 활동 분야는 패션ㆍ미용ㆍ색채기획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한국공업은 휴대폰용 도료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로 아예 5명의 컬러리스트로 구성된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 컬러리스트들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조사하거나 최신 유행 등을 분석하며 하루를 보낸다. ◇언어치료사=언어치료사는 청각장애나 뇌성마비로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전문직업이다. 현재 동산보청기의 경우 8명의 언어치료사들을 고용하고 있다. 동산보청기의 난청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언어치료사는 언어 장애를 가진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입을 뗄 때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미술 심리 치료사=과중한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심리 치료사라는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림을 이용한 심리 치료가 선호되는 추세다. 사회복지사는 “일반 정신과 치료와는 달리 미술심리 치료는 환자가 그린 그림에 담겨진 심리 상태를 유추하고 상담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력과 부드러움을 지닌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미술심리치료사는 한국미술치료협회에서 주관하는 6개월의 치료사 과정과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취업이 가능하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식이요법, 운동, 정신상담 등 다이어트에 관한 각종 사항을 관리해주며 심신의 건강을 찾아주는 직업이다. 고객의 신체 균형 상태를 기계로 측정, 이를 바탕으로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할지, 적합한 운동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짜고 처방을 내린다. ◆신종직업은 고도화에 따른 사회현상 “신종직업의 급증은 고도화에 따른 사회의 다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 우리사회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눈여겨볼 만하다”고 이색 직업을 지닌 사람들은 말한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파티 매니저, 동호회 호스트 등 이색 직업인이 이미 등장한 가운데 노인인구 급증, 일하는 여성 증가에 따른 육아문제 등 최근 두드러진 사회현상과 생활의 변화에 따라 형성된 틈새시장이 새로운 직업 창출을 위한 토양이 되고 있다. 이른바 '사'자 붙은 직업 뿐 아니라 머지않아 이 같은 틈새시장을 노린 각종 이색 직업들이 고소득자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취업 포탈사이트 커리어는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직업의 분류가 더욱 전문화, 세분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채로운 이색 직업도 고소득을 올리는 신엘리트 직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5일제, 여가문화 수준 높여 우선 주5일근무제에 따라 여가문화가 고급화되는데 따른 이색 직업 등장도 특징적인 현상이다. 가령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받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품목 선정과 와인 리스트 작성, 와인의 보관 등을 책임지는 소믈리에, 빌리지라고 불리는 세계 각 휴양지에 상주하면서 각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기를 살려 스포츠 강사, 요리사, 가이드, 바텐더, 은행업무 등에 종사하는 GO(Gentle Organizer) 등도 전문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놀이문화와 파티문화를 이끌어갈 '파티메이커'나 '플레이 매니저'의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구 지하철 사고 등 대형 참사와 범죄가 증가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가족을 잃었을 때 슬픔을 딛고 다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애 치료사'가 이른바 뜨는 직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게임 산업도 이색업종 출현이 기대되는 분야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게임 방송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머지않아 게임 전문 강사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인 인구 급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양로원과 같은 전통적인 시설뿐만 아니라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노인과 함께 식사하고 여가를 보내며 가족이 돼주는 '홈메이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하는 여성 증가에 따라 '홈닥터'라는 회사가 등장하면서 이사 청소 선물배달 등 각종 심부름을 포함해 보다 안락한 생활을 위한 서비스 문화를 제공하는 직업도 생겨날 전망이다. 이밖에 기업 이미지 홍보가 중시되면서 기업의 이미지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매스컴에 해명 광고나 보도자제 요청 등을 처리하는 위기관리 전문 홍보요원, 하루하루의 뉴스를 분석하고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제공하는 뉴스플리퍼, 컴퓨터와 통신위성의 결합을 통해 전 세계 가맹호텔의 객실예약과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유텔인터내셔널 등도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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