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세례에 이어 머리 뜯기기까지

엄정화, 맞고 뜯기고 넘어지고...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고난의 촬영현장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 열연한 엄정화가 '오로라 공주' 이후에 다시는 액션 영화를 안 찍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액션영화를 찍은 것 같다며 뒤늦게 고백했다. 작년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지난 1월 17일에 크랭크업한 영화 '호로비츠를위하여'는 휴먼드라마이다. 하지만, 영화 속 김지수(엄정화 분)는 좌충우돌하는 극중 캐릭터상 고난(?)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의외의 액션씬이 많았던 것. 그 첫번째 고난이, 빗자루에 얻어 맞는 장면. 김지수(극중 엄정화)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꿈꾸지만, 잠시 유학의 꿈을 접고 변두리 피아노 학원으로 이사오던 첫날 9살짜리 동네 천덕꾸러기 경민(신의재 군)이 메트로놈을 훔치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날 경민이를 발견하고, 혼내려고 다가가다, 오히려 할머니에게 얻어 맞는 경민이를 대신해서 빗자루 세례를 맞았던 것.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셈이다. 더구나 엄청 추운 날 빗자루로 얻어 맞기까지 해서, 추위에도 얼얼하고, 맞은 자리도 얼얼 했다고. 빗자루 세례에 이은 고난은 머리 뜯기기. 경민이를 심하게 혼내는 할머니에게 주제넘게 참견하다가, 이번에는 빗자루 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뜯기는 봉변을 당한 것. 물불 안가리는 할머니의 성격 때문에, 억울한 구타를 당하다 도망쳤지만, 지수의 학원까지 할머니가 끈질기게 쫓아오는 장면이었다. “컷” 소리가 나면, 할머니 역의 최선자 씨는 엄정화씨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슛”소리가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있는 힘껏 액션(?)연기를 보여주었다. 덕분에 엄정화의 아름답게 세팅된 완벽한 머리는 제비집처럼 바뀌었다고. 마지막 그녀의 고난장면은 바로 “스스로 넘어지기” 역시 경민이를 쫓아가다, 피자가게 청소를 하고 있던 심광호(극중 박용우 분)가 흘려놓은 비누물에 미끄러지는 장면이다. 우아한 리본 의상 과는 어울리지 않게 허둥지둥 쫓아가다, 비누 거품속에 넘어지는 장면은 코믹하지만, 극중 엄정화의 좌충우돌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재밌는 장면. 하지만, 넘어지면서 비누가 얼굴 전체에 묻어야 하는 장면이기에, 한번에 끝내야만 했다. 하지만,, 너무 미끄러웠던 바닥 때문에 실제로 미끄러져서 엄정화의 코가 세숫대야에 심하게 부딪혔던 것. 순간 엄정화의 목구멍으로는 코피가 넘어갔고 코와 부딪혔던 대야의 한 부분이 깨졌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정화는 일단, 촬영을 모두 마친 후 병원을 찾아가는 투혼을 보여 스탭들을 감동시켰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자존심만 남은 철없는 피아노 선생님과, 천재적 재능을 가진 소년이 우연히 만나 진정한 선생님과 제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님 김지수(엄정화 분)는, 천덕꾸러기처럼 살아가고 있는 한 천재소년(신의재 분)을 만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한 유능한 선생님으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을 키우게 된다. 그러나 서서히 욕심은 사랑으로 바뀌고, 그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게 되는데...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엄정화 외에도 박용우가 출연하며, 11월 1일 크랭크인하여, 지난 1월 17일 촬영을 마쳤다. 개봉은 2006년 따뜻한 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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