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겁하고 의도적인 책임 떠넘기기” 맹반발

▲ 새누리당 유수택 최고위원이 최근 국정원의 문제들에 대해 지적하며 민주정부 10년 탓이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비겁한 책임 떠넘기기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유 최고위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 / 새누리당

간첩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한 새누리당 유수택 최고위원의 민주정부 10년 비판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해 국정원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증거조작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국정원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유 최고위원은 곧바로 “최고 국가정보기관이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마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오늘 이렇게 만든 원죄가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야당을 겨냥하며 국정원과 민주당에 대한 양비론을 펼쳤다. 

유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야당정권 10년을 지탱해온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의 두터운 외투를 벗기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일을 해야 할 우리 정보기관의 속살까지 드러내놓고 말았다”며 “그 잃어버린 10년의 공백, 그 후유증이 잠복기를 거쳐 지금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현재 망가진 국정원의 책임이 야권에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최고위원은 “야당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린다. 선거를 앞두고 한 건한 것처럼 제발 설치지 마시라”며 “때로는 부끄러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유 최고위원의 이 같은 ‘민주정부 책임’ 발언에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발끈했다. “억지와 궤변으로 일관된 망발”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에서는 민주정부 10년을 공격하는 것이 전가의 보도와 같은 금과옥조일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비겁하고 의도적인 책임 떠넘기기로밖에 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햇볕정책으로 음지에서 일해야 할 정보기관의 속살이 드러났다’는 유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햇볕정책 때문이 아니라 국정원이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불법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증거조작에 직접 관여하는 등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에, 유 최고위원에게 “무엇 때문에 야당이 부끄러워해야 하냐”며 “정히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을 꼽으라면 국정원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감싸기를 마다하지 않고 국정원의 전횡을 밝히기 위한 국회 정보위 소집을 외면하고 있는 새누리당”이라고 반발했다.

김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무책임한 책임 떠넘기기가 국민의 심판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유 최고위원에 대해 즉각적인 발언 취소와 정중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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