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로 인해 불거진 체육계 부조리 논란에 한 목소리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를 비롯, 고위급 인사들이 최근 안현수 선수를 두고 불거진 체육계 부조리 관행에 대해 해소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17일 새누리당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선수를 둘러싼 체육계 부조리 관행 논란과 관련, “부조리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가 금, 동메달을 한꺼번에 따면서 그동안 지적되어 오던 빙상연맹문제가 다시금 국민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계 전반에 깔려있다는 부조리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부조리 관행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원내대표는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메달 세레모니를 펼치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선수가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조국을 등질 수밖에 없었는지 다른 나라 유니폼을 입고 그 나라에 메달을 안길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체육계의 고질적 파벌과 특권, 불공정한 선수평가와 부조리 관행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빅토르 안이 우리 체육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참으로 무겁다”며 “안현수 선수는 왜 러시아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공론화되고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선수가 실력이 아니라 파벌싸움에 밀려 꿈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한 비정상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국내 쇼트트랙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흉작’에 비유하며 “누적된 파벌갈등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이번기회에 철저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번 올림픽을 거치며 국내 체육계에 현존하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그 대표적인 예로 빅토르 안을 꼽았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통해 이처럼 체육계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는 부조리나 불합리한 점들이 전부 발본색원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로 귀한한 모습이 대견하기도 고맙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며 “국내 체육계와 관련 부처의 미진함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보석을 잃었고 그 부조리가 부메랑이 되어 오늘의 결가를 초례한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 보고 제2의 안현수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와 체육계가 대오각성(大悟覺醒)하고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 앞서 안현수 선수를 언급하며 체육계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안현수 선수가)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와 줄세우기, 심판부정을 비롯한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라. 또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와 관련해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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