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엔 지장 없어…故 이남종 씨 추모집회 참석 후 분신

▲ 지난해 12월 이남종씨가 ‘박근혜 정권 퇴진’, ’특검 실시’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지난 15일 또 다른 남성이 같은 방법으로 분신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 뉴시스

지난해 12월 고(故) 이남종씨가 ‘박근혜 정권 퇴진’, ’특검 실시’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지난 15일 또 다른 남성이 같은 방법으로 분신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저녁 5시 50분경 서울역 고가도로서 시민단체 사회활동가 김모(47)씨가 교각 난간에 ‘관권개입 부정선거’, ‘이명박 구속’,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쓰여진 플랜카드를 내건 뒤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불이 붙자마자 소화기로 1차 소화를 시도했으며, 이후 도착한 119 소방차가 화재를 완전 진압하자 김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김 씨는 팔목과 다리 부분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고 이남종 열사 추모제’에 참석해 이 씨의 영정을 직접 들었으며, 이 씨가 분신한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날 분신한 김 씨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시민사회 활동을 시작한 후 전업 시민 활동가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