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력발전소폐쇄 주민대책위원회 박강수 회장 인터뷰

서울화력발전소는 80년 전에 마포구가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었을 때 설립된 한국 최초의 화력 발전소로서 그 수명이 다하여 폐기시켜야 하나, 여러 가지 이유로 2013년까지 수명을 연장한 발전소이다.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0대 선거공약으로 당인리 발전소의 폐쇄를 약속하였다. 그러나 발전소 폐쇄 공약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국가사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지경부의 인가에 의해 지하 1만평의 넓이에 30미터를 파서 세계 최초로 지하화력 발전소 건설을 인가하였다.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해 구청장 주민소환제, 발전소 지하건설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곳으로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화력발전소의 안정성은 발전소 주변 지역 중 그 어느 곳보다 인구 밀집도가 높다는 면에서 볼 때 안정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화력발전소폐쇄 주민대책위원회의 박강수 회장을 만나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서울화력발전소 지하건설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연설하는 서울화력발전소 폐쇄 주민대책위원회 박강수 회장 / 사진:유용준 기자

Q.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서울화력발전소 폐쇄 선거공약이 이행되지 않았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선거 공약 뒤집기’는 큰 잘못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 17대 대선공약으로 홍대 앞을 80년 동안 버텨오다 노후 되어 이미 발전시설을 중단한 당인리 발전소 폐쇄를 100대 공약으로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박홍섭 마포구청장 역시, 선거운동 시 당인리 발전소 이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퇴임을 코앞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 자신의 측근 한전의 김중겸 사장을 통해 기습적으로 발전소 지하건설을 인가했다.
선거 공약을 안 지킨 것보다 당초 국민에게 약속한 내용과 정반대로 시설 인가를 낸, ‘공약 뒤집기’는 문제가 있다. 1세기 동안 여의도와 이촌 주민들에게 온수를 공급한 당인리발전소의 피해는 고스란히 당인, 상수, 합정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 등의 이전공약을 의심 없이 믿었던 주민들의 상실감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Q.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화력발전소 관련 하고 싶은 할 말이 있는가?

 A.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 사태에 대한 문제를 묻고 싶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박원순 시장의 무책임한 행보 또한 서울시가 1천만 서울시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폐쇄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박 시장은 발전소 지하건설 인가를 항의하자 거듭 “나는 모른 일이다”고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서 안정성을 따지자 “우리의 업무가 아니다”란 회피성 발언 또한 했다. 서울시에 지하화력 발전소를 세우는 일이 어찌 서울시의 업무가 아니겠는가. 그가 언론을 통해 보여줬던 서울시민의 안위를 걱정한 모습과 달리, 위험천만한 사업 계획에 대해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는 것이다.

Q.발전소 지하건설에 막대한 국고가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국고의 낭비 또한 집고 넘어 가야할 문제이다. 지하 화력 발전소 건설에는 국민의 혈세인 국고 5조 원가량의 낭비가 예상된다. 현재 발전소 측에서는 공사비를 약 1조원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발전소 건설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은 최소 1조8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화력 발전소는 최근 5년 동안 노후 시설로 전기 발전을 멈춘 상태이다. 이미 삼척 신규 발전소 건립으로 충분한 전기 생산이 이뤄지고 있어, 서울 한복판에 국고 5조원을 낭비하면서까지 서울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건설하는 지하가스 발전소 건설은 누가 봐도 무모한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Q. 서울화력 발전소 지하 건립의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A.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하 화력발전소는 1만1000평 넓이에 깊이 30m를 파서 1m 두께의 뚜껑을 덮어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만에 하나라도 지하발전소가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해 폭발할 경우, 히로시마 원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5Kg LP가스통 1개는 TNT 6Kg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지상에서 가스통이 폭발할 경우 족히 건물 한 채는 날려버릴 수 있다. 그러나 지하에서 폭발할 경우는 또 다르다. 2012년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노래방 폭발사고에서 확인됐듯, 한 개의 가스통에서 가스가 유출돼 100평 규모의 지하1층에 폭발하게 될 경우, 폭발원에서 주변 50m가 완파되고 360m까지 반파가 될 정도로 파괴력이 배가 된다. 이를 근거로 서울화력발전소의 위험성을 추정해본다면, 발전소 지하 공간 1만1천평(36,300m²×높이30m=1,089,000m³)은 삼척 노래방 100평(330m²×높이2.5m=825m³)의 약 1,320배의 공간이 되며, 폭발력도 비례하여 산출하면 66Km가 완파되고 475Km가 반파되어 한반도 전역이 피해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직접적인 폭발반경이 1.6Km(TNT 15,000톤 규모) 인 것을 감안하면 가히 원자폭탄은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국회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서울 화력발전소 폐쇄 주민대책위원회 박강수 회장(좌)과 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우) 사진 / 유용준 기자

Q. 그렇다면, 서울 화력 발전소의 대안은 무엇인가?

A. 합정 균형발전 촉진지구가 인접해 있는 당인리는 지역발전의 촉매제 역할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타고 났다. 그렇기에 위험천만한 핵폭탄 급 발전소가 아닌 에너지 과학 공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선 당인리발전소를 이전하고 문화지구지정을 해제해야 한다. 당인리발전소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선거공약 사항이었다. 만약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문화지구가 아닌 에너지 과학 공원으로 조성해 달라는 것이다. 법적 근거도 없는 문화지구로 지정하기 보다는 한국 최초의 발전소라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과학 공원으로 조성하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자력개발구역 지정을 취소해 원안대로 고밀 개발 할 수 있도록 하고, 상수역 특별계획구역도 최소 합정역 특별계획구역의 개발계획 수준 이상으로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당인리 발전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에 위치한 발전소이다. 또한 한국 최초의 화력 발전소로 8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환경’ 및 ‘지역발전 저해’, ‘발전소 실용성’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 사이에서는 발전소 이전 및 공원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최초의 화력발전소로 역사적 보존 가치 있어, 당인리 발전소의 존폐 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지역 주민도 있다. 한국최초의 화력 발전소인 만큼 그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외국의 사례를 들어 오래된 발전소를 보존하고 공원을 조성하면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 찰즈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는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마찻길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일본의 다카야마 역시 보존 구역이다. 과거에 이용하던 택시 정류장 건물과 의원이 새로 지어진 편의점과 조화를 이루어 관광 도시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 베이징 시 역시 외국의 사례를 참조하여 거리 보존에 힘쓰고 있다. 쓰러져가는 옛 전통 가옥을 정책적으로 함부로 수리․개조하지 못하게 하여 전통 건축물과 옛 거리 보존 및 복원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당인리 발전소가 역시 이와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실제로 발전소가 위치한 당인리는 과거 중국인들이 많이 살던 곳이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실현 되어 중국과 한강을 잇는 뱃길이 개발된다면 중국인들의 관광 코스로 개발할 수 있어 역사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년 전부터 에너지 과학 공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꾸준히 공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공원의 테마를 에너지로 잡아 발전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는 신 자원 에너지 개발 및 환경 관련 사업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이에 걸맞게 당인리발전소에 에너지과학 공원을 만들어 어린아이들의 체험교육에서부터 외국 관광객 유치까지 지역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당인리 발전소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는 동시에 수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풍력발전소 등 에너지와 관련된 모형 시설을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시설을 대한민국에 설립함으로써 21세기 에너지 전쟁시대에 대비해 영재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생한 교육의 현장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좋은 역할을 해낼 당인리, 이젠 한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부끄러운 시설,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시설이 아닌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미래를 개척하는 시설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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