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원 정기 상연회, 대학로의 '시네 프랑스'로

수십 년간 시네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던 프랑스문화원의 정기상영회가 관객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시네 프랑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프랑스 영화사를 빛낸 주옥같은 걸작들과 국내 미공개작들이 다채롭게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를 비롯해 평론가와의 영화이야기 등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시네 프랑스’는 2개월 단위로 프로그램이 선정되며, 2006년 1월과 2월에 선보일 그 첫 번째 시리즈의 주제는 ‘프랑스 여인들을 만나다(La femme Française)’로 브리짓 바르도에서 오드리 토투에 이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배우들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과, 프랑스 여성들의 삶을 예리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들을 소개할 것이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 문화원, (주)동숭 아트센터의 공동주최로 하이퍼텍 나다(동숭 아트센터 1층)에서 진행되며 2월까지 총 7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1월 17일 상영작은 전철역에서 자신의 아내가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것을 목격하고 복수를 결심한 젊은 작가 앙트완의 이야기다. 그 복수를 위해 낯선 여자를 유혹한 뒤 그 과정을 낱낱이 묘사한 책을 출판할 계략을 꾸미지만, 책이 출판되기 직전 사랑의 거리로 유명한 파리의 거리에서 그녀를 냉정하게 버리려다 바로 그 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크리스티앙 뱅상 감독의 ‘은밀한 여인’이라는 작품이다. ‘은밀한 여인’을 시작으로 1월 24일에는 남편과의 무료한 잠자리 대신 짜릿한 성적 환상에 탐닉하던 여자가 낮에는 매춘부로, 밤에는 정숙한 아내로 살아가기 시작하다 상대했던 고객들 중 한 명이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위험한 이중생활이 위기에 놓이게 된다는 루이스 부누엘의 걸작 ‘세브린느’ ▲1월 31일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복수로 홧김에 그 남동생과 결혼해 버린 뒤 또다시 형의 정부가 된 여인. 그 여인을 놓고 벌이는 두 형제의 갈등 관계를 그려낸 로제 바딤 감독의 데뷔작이자 브리지트 바르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로 만든 전설적인 작품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2월 7일 의약품 판매원인 기혼의 클레르와 미혼의 연극배우 피에르. 이들은 하루 동안 욕망, 열정, 그리고 이별의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에게 이끌린다는 너무나 고전적인 이야기에 토대를 두고 있지만, 기혼 여성과 외롭고 상처받은 미혼 남성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필립 리오레 감독의 ‘마드모아젤’ ▲2월 14일 성탄절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프랑스 시골의 한 저택에서 중년의 가장이 시체로 발견된다. 범인은 희생자 주변의 8명의 여인들 중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8명의 여인들이 각자 숨겨온 비밀과 그들 간의 질투와 배신 등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결국 그들의 거짓된 모습이 베일을 벗는 동시에 잔인하고 비극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각광받는 천재 감독 프랑스와 오종이 각 연령 대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가장 매력적인 여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만든 기발하고 신랄한 뮤지컬 추리극인 ‘8명의 여인들’ ▲2월 21일 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여자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상대방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기발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해 커다란 눈망울과 갸날픈 몸매를 가진 무명의 오드리 토투를 일약 신데렐라로 만든 작품. 장 피에르 감독의 ‘아멜리’ ▲2월 28일 아랍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마르세이유의 한 빈민촌에 릴라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16세 소녀가 이사 온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내성적인 소년 쉬모는 릴라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쉬모의 불량한 친구 물루드 역시 릴라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들의 삼각관계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치닫는다. 지아드 두에리의 ‘릴라는 말한다’ 총 7편의 영화뿐만 아니라 3~4월 또한 범죄영화의 대표작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프랑스 영화만이 지닌 매력과 향기가 가득한 '시네 프랑스'. 매주 화요일 프랑스의 낭만에 풍덩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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