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와 김기정, 금지약물 복용 사실 없다... 대회 참가 때문에 선수촌에 없었을 뿐

▲ 이용대 프로필/ 사진: ⓒ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
▲ 김기정 프로필/ 사진: ⓒ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

이용대와 김기정의 자격정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실수로 밝혀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용대와 김기정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약물검사 관련 절차규정 위반으로 자격정지 1년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협회는 “도핑규정 위반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마치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오남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용대, 김기정 선수는 어떠한 금지 약물도 복용하지 않았으며 도핑 테스트를 거부하거나 고의로 회피한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관들이 관련시스템의 소재지로 기록된 태릉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해당 선수들은 국내 및 국제 주요 대회에 참가하느라 선수촌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용대 김기정 선수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한 세 번의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해 징계를 받게 됐다. 해당 내용은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협회 측의 실수”라고 덧붙였다. 도핑테스트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이 아닌 선수들의 소재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이어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소재지를 입력 시스템을 통해 분기에 한 번 제출하도록 돼 있다. 해당 소재지가 태릉선수촌으로 되어 있었는데 앞선 2번의 경우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세 번째는 분기안에 소재지를 입력하지 않아서 경고 E-메일이 왔다. 실제 검사관들의 방문이 이뤄지지 않고 불참으로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WADA 측은 당일에 검사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만 확인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를 통해 자격정지 기간을 줄이는 데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협회는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해당 내용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대와 김기정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고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지내고 있다. 특히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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