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연봉 30% 삭감결정, 장기성과급도 안 받기로

▲황창규 KT 회장이 28일 임원진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연 뒤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사진 뉴시스)

황창규 KT 회장이 본인의 연봉을 30% 자진 삭감키로 하는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임원들도 연봉의 10%를 반납하는 데 뜻을 모았다.

KT는 황 회장이 28일 오전 9시 KT 분당사옥에서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전일 공식취임 후 임원급 직책규모를 50% 이상 축소하는 조직개편 및 임원수를 27% 줄이는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외부 인사들이 대거 교체됐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으로 사상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회장은 본인의 기준급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의 올해 연봉은 2012년도 KT CEO보다 6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임원들도 기준급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CEO와 임원들의 연봉삭감, 인사에 따른 임원수 감소로 KT의 비용절감 효과는 약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황 회장은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할 것도 예고했다. 아울러 권한강화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 하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성과를 거둘 시에는 이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부진한 결과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지금처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로가 가족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해 위기 극복을 넘어 ‘1등 KT’로 도약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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