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사회 환원… 2011년 대통령 훈장 수여받기도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만 13세가 되던 당시 길을 가던 중 일본군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지역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이곳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황 할머니는 3년 후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 노예 생활을 했다.

광복 후 위안부 생활에서 벗어나 고국으로 돌아온 황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판 돈을 모았을 뿐 아니라 국가에서 지급하는 정부지원금도 쓰지 않고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을 지난 2006년 4000만원, 2008년 3000만원, 2010년 3000만원씩 각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강서구에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의 선행이 알려지며 지난 2011년 7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1년 12월, 황 할머니는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하기도 했다.

황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목동 이대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으로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천주교삼각지성당 하늘묘원이다.

한편, 황 할머니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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