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일대 집회 장소 두고 구세군과 신경전 치러

한나라당이 장외투쟁 과정에서 구세군과도 실랑이를 벌였다. 지난 13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구세군과 집회 자리를 놓고 마찰이 일어난 것. 한나라당은 평소 구세군이 모금 활동을 벌이는 장소에 이미 집회신고를 마쳤다는 이유를 들며 구세군 측에 자리양보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구세군과 신경전을 치러야만 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불행히도 첫 번째 장외투쟁의 전투를 구세군과 치렀다”라면서 비꼬았다. 14일 열린우리당 원내대책 확대간부 연석회의에서 배기선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따뜻한 온정을 모으는 자비의 종소리를 향해 장외투쟁을 시작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하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덧붙혔다. 아울러 배 사무총장은 “자선냄비 운동을 시작한 이래 어떤 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이 장외투쟁을 하면서 구세군을 몰아낸 적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부패사학을 위한 장외투쟁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배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불쌍하고 가난한 자들을 돕기 위한 따듯한 손길을 짓밟는 장외투쟁을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하고 국회로의 조속한 복귀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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