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사업체들 특성화 살리지 못 하면 살아남기 힘들 것

지난 8월. 최초로 별정사업자 등록을 한 삼성네트웍스가 선발주자로 나선 인터넷전화 서비스 시장. 당초 예상처럼 거대 사업체들 뿐 아니라 중소기업체들까지 서비스 시장에 가세함으로써 ‘070’인터넷 전화 시장이 곧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향후, 휴대전화 이상의 황금알을 낳는 통신사업이 될 것으로 예측되어지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위해 지난 달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시장 경쟁에 참여하였으며, 이달 6일에는 하나로텔레콤이, 또 7일에는 SK텔링크가 잇따라 가세했다. 이에 더해 가까운 시간 안에 데이콤까지도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서비스 이용자들이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 예전과는 다르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전화가 발신만 가능했던 점과, 음질도 좋지 않아 통신 시장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070’번호 부여를 통하여 발신은 물론, 착신까지 가능하게 되었고, 기술발전에 따라 음질도 향상되어 현재는 기존의 전화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KT나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사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참여를 함으로써, 경쟁으로 인한 서비스와 품질의 향상은 시장 활성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사업자들이 앞 다투어 시장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인터넷 전화가 그만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터넷 전화는 요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물론 상호접속료 책정의 문제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시외전화 보다는 국제전화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반 전화에 비해 매우 경제적인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존의 통신 서비스보다 강점이 있는 것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주요 공략 시장을 기업시장 또는 화상전화 등 부가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층을 주요 대상으로 잡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우위에 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콜메이트로 승부하는 삼성네트웍스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업무환경을 개선하여 기업고객의 입맛에 맞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 삼성네트웍스. 현재 삼성의 070을 통해 부여되는 전화번호는 070-7010-0000에서 7019-9999까지로 기업과 소호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그룹웨어 연동이나 사내전화 방송, 원격 전화 기능, 영상 회의 등 업무환경 효율화를 위한 사용자환경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하는 회사측은 이와 함께 동시 착신, 멀티넘버, 폰 플러스, 레터링, 다양한 벨소리, 통화 내역 조회, 아웃룩 주소록을 통한 전화 걸기, 웹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공 등 편리한 사용자 환경 및 통화 부가 기능도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의 장점으로 살리고 있는 콜메이트 프로그램은, 콜메이트에 주소록을 입력해 놓으면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누르지 않고도 간단한 클릭만으로 상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다. 주소록의 번호를 클릭하면 내 전화기가 대기 신호를 보내고 이때 수화기를 들면 클릭한 번호로 전화가 걸린다. 원하는 전화로의 착신도 클릭만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사무실의 전화가 바로 휴대폰으로 착신된다. 이러한 서비스들에 대한 요금은 기본료 월 2천 원에 시내외 단일 통화료 3분에 45원이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10초당 14원이다. ◆네이버, 파워콤 등과 제휴하는 데이콤 아직은 시장에 발을 내 딛지 않았지만, 조만간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개시할 데이콤은 역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다. 파워콤 및 케이블방송사업자 등 여러 사업자들과 제휴해 신규시장을 개척할 방침인 데이콤은 우선 핵심 서비스로 이동기기의 공략과 기업시장 중심,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기업인터넷 솔루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이콤의 경우 그 동안의 기업시장의 통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 IP센트렉스 서비스 등 다양한 IP기반의 인터넷전화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정시장의 경우에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확대를 위해 파워콤 및 SO의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인터넷전화를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네이버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070 인터넷전화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요금은 아직 명확하게 결정 되지는 않았지만,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구분 없이 3분당 45원에서 49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T의 가정용 화상전화 공략 가정용 화상전화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KT는 지난 달 22일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우선 인터넷 전화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PC to 폰, PC to PC 서비스를 중심으로 먼저 활성화한 이후에 정책과 기술의 추이에 따라서 향후 전략 수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가정용 시장에 ‘올업프라임’이라는 화상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보급에 성공하지는 못했던 KT는 다시 한번 070 착발신 인터넷 전화 서비스 개시와 함께 시장 활성화에 참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을 중심으로 무선랜 환경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 구현을 통한 초기시장 구축을 도모하여 네스팟의 부가서비스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요금 측면을 보았을 때, KT는 시내외 구분 없이 일반전화로 걸 때 3분당 49원이며, 인터넷전화로 걸 때는 3분당 45원이다. 휴대폰에 걸때는 10초당 14원, 문자메시지는 건당 20원이다. 다만 기존에 KT의 인터넷전화를 사용 중인 고객들은 내년 11월 20일까지 1년간 기존 요금을 그대로 적용해 주기로 했다. ◆IP센트렉스를 도입한 하나로텔레콤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상용화 시켰던 하나로텔레콤. 그 경험을 토대로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폰 기업인터넷전화는 ‘기업디지털전화’와 ‘기업 070인터넷전화’ 등 2종류로 나뉜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위해 장비지원에서부터, 네트워크 관리, 기업용 솔루션 제공에 이르기까지 IP통신시스템 구현을 위한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인 IP센트렉스를 도입한 하나로텔레콤. 기업고객들은 IP센트렉스를 도입할 경우 기본 통신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웹포털, 음성사서함, 콜메니저, 회의전화 등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업디지털전화’의 경우 가정용 시내전화와 요금체계가 동일하며, ‘기업 070인터넷전화’는 기본료가 2,000원이며, 국내통화료는 시내외 구분 없이 3분당 45원이다. ◆이동전화와의 연동을 꾀하는 SK텔링크 국제 및 시외전화 서비스 업체인 SK텔링크는 이달 중순 070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SK텔링크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가정형과 기업형으로 구분되며 가정형 인터넷전화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영상전화 등의 고객의 수요에 맞춘 틈새서비스로 공략할 계획이다. 기업형인 IP센트렉스 서비스는 내년 1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시스템 투자 없이도 시내와 시외 전화, LM통화, 국제 및 내선통화와 같은 기본 서비스는 물론 IP 기반의 웹포털, 음성사서함 등과 각종 어플리케이션이 연동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SK 텔링크는 내년 상반기부터 메신저 기반의 인터넷전화서비스와 이동전화와의 연동을 통한 차별적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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