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7일 오후 현 회장 재소환 예정
수많은 투자피해자를 양산해낸 ‘동양사태’와 관련 사기성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의혹 등을 받고 있는 현재현 회장이 검찰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현 회장은 16일 오전 9시40분경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6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일부 투자피해자들이 검찰청사로 집결하자 만일을 대비해 현 회장을 비공개 귀가시켰다. 이들은 밀가루와 ‘현재현 구속’, ‘대국민 동양 사기극을 즉각 엄벌하라’ 등 내용을 담은 피켓을 준비해왔다.
이날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사기성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의혹, 계열사에 대한 부실대출 및 시세차익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검찰에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CP를 발행했지만 판매과정에서 위법성이나 사기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동양의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동양증권 지점을 통해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 동안 담보도 제대로 잡지 않고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편법지원을 지시·묵인한 혐의도 짙다.
아울러 현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처분했거나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에 대한 호재성 투자정보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금감원도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그룹의 기업회생절차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사기성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관련 정보를 통보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동양증권·동양시멘트·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정 전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을 소환하는 등 관련 임직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날 오후 2~3시께 현 회장을 재소환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