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7일 오후 현 회장 재소환 예정

▲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16일 검찰에 소환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현재현 회장의 모습 (사진 뉴시스)

수많은 투자피해자를 양산해낸 ‘동양사태’와 관련 사기성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의혹 등을 받고 있는 현재현 회장이 검찰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현 회장은 16일 오전 9시40분경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6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일부 투자피해자들이 검찰청사로 집결하자 만일을 대비해 현 회장을 비공개 귀가시켰다. 이들은 밀가루와 ‘현재현 구속’, ‘대국민 동양 사기극을 즉각 엄벌하라’ 등 내용을 담은 피켓을 준비해왔다.

이날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사기성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의혹, 계열사에 대한 부실대출 및 시세차익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검찰에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CP를 발행했지만 판매과정에서 위법성이나 사기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동양의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동양증권 지점을 통해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 동안 담보도 제대로 잡지 않고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편법지원을 지시·묵인한 혐의도 짙다.

아울러 현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처분했거나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에 대한 호재성 투자정보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금감원도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그룹의 기업회생절차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사기성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관련 정보를 통보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동양증권·동양시멘트·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정 전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을 소환하는 등 관련 임직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날 오후 2~3시께 현 회장을 재소환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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