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기업어음·회사채 발행, 시세차익 의혹 등 받아

▲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16일 검찰에 소환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현재현 회장의 모습 (사진 뉴시스)

현재현 회장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해낸 ‘동양사태’와 관련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6일 오전 9시40분경 현 회장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기성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 의혹, 계열사에 대한 부실대출 및 시세차익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현 회장은 사기성 CP 발행의혹과 관련 ‘당시 갚을 의사나 능력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있었던 것 아니겠나”며 “자세한 건 검찰 조사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동양의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동양증권 지점을 통해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 동안 담보도 제대로 잡지 않고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편법지원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법정관리 신청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처분했거나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에 대한 호재성 투자정보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이 ㈜동양의 경영상태가 악화된 상태에도 실적을 부풀리거나 분식회계, 허위공시 등을 통해 어음발행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발행·판매 과정에서 조직적인 불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잠정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다.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2009~2010년치 동양그룹 계열사에 관한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았으며 금감원은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그룹의 기업회생절차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사기성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관련 정보를 통보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동양증권·동양시멘트·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정 전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을 소환하는 등 관련 임직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현 회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과 관련 고강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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