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원인 “평소에 놀다 벼락치기 준비로 시험 치렀기 때문”

▲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냈던 문재인 의원이 오는 9일 출간하는 <1219, 끝이 시작이다> 저서에서 대선패배 원인 분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이광철 기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일, 오는 9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 다른 분 같다”면서 “그때 박근혜 후보는 국민들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다”며 “편 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한다.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저는 지금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서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 제가 박근혜 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전망이 성급한 오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임기가 아직도 4년 넘게 긴 시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 2017년 대선에서 불법 관권선거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진배없다”며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젠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문 의원은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게 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도청 공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국민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도 “종북 공세는 더욱 위세를 떨친다. 인사에서부터 철저한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며 “대선 때는 국민통합을 그토록 소리 높여 외치더니, 막상 당선되자 국민통합이란 말이 사라졌다. 오히려 국민들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불통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우자는 국민들과 야당의 요구를 대선불복으로 규정하는 것은, 48%의 국민을 끌어안는 자세가 아니다”며 “아직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말하기 이를지 모르지만, 국민통합에 실패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와 같은 실패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문 의원은 대선 패배 원인으로는 “한마디로 평소 실력 부족이었고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며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문 의원은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을 총체적으로 놓고 보면, 저는 역시 준비와 전략이 부족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대편이 NLL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쫒아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는 느낌”이라고 준비와 전략이 부족했던 문제를 지적했다.

문 의원은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 준비로 시험을 치렀기 때문”이라며 “그때 벼락치기로 준비했던 일들을 5년 내내 하면 된다”고 2017년 대선을 기대했다.

문 의원은 거듭 “2012년 이루지 못한 것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패배에서 교훈을 얻고, 패인을 극복한다면 약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패배를 보는 시각도, 패배에서 얻는 교훈도 모두 2017년에 맞춰야 한다”고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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