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4억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조사 중 필리핀으로 달아나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전 두목 조양은(64)씨가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리핀 관계 당국과 공조해 이날 오전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겔레스시에 있는 한 카지노 건물에서 조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2010년 8월11일 서울 강남에서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하며 허위 담보서류를 이용해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사기)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 2011년 6월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받아 조씨를 지명 수배하는 한편 인터폴에 수배했다.

이에 필리핀 이민국과 현지 경찰,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이 공조해 조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현재 필리핀 이민국에 붙잡혀 있다"며 "수사관이 현지로 가서 필리핀에서 신병을 인수 받고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필리핀에서 교민을 폭행하고 협박해 수억원을 빼앗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도피 중 재외국민을 상대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씨는 1970년대에 ‘양은이파’의 두목으로 있었던 조직폭력배다. 1980년 폭력조직 결성 혐의로 구속돼 15년간 복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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