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 소원 / 사진 : 제작사

‘소원’이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3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소원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켰다.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관상’, ‘베를린’, ‘설국열차’, ‘신세계’ 등 대박을 친 작품들이 올랐다. 그 중에 ‘소원’은 흥행성적 270만 관객을 기록하며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흥행면을 봤을 때, 경쟁작들은 설국열차 930만, 관상 910만, 베를린 710만, 신세계 460만 명의 흥행 ‘대박’을 내면서 ‘소원’은 사실상 상대가 되지 않았다.

또한 시나리오 면에서도 ‘관상’은 2010년 한국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김혜수는 ‘관상’만한 시나리오를 본 적이 없다며 극찬을 한 바 있다. 또한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역량이 담긴 시나리오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

배우도 역시 ‘소원’이 뛰어나게 특출한 것은 아니었다. 설경구와 엄지원은 굉장히 뛰어난 배우지만, 올 한해 관상과 신세계의 이정재, 역시 관상과 설국열차의 송강호, 베를린의 하정우와 류승범, 신세계의 황정민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불러일으켰다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소원’이 쟁쟁한 영화들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정성’에 있었다.

사실 청룡영화제 자체가 흥행이나 배우 파급력 보다는 어떤 ‘느낌’이나 ‘울림’을 중시하는 영화제라는 것에서 ‘소원’이 경쟁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도 쟁쟁한 천만 영화들을 제치고(‘광해’, ‘도둑들’) 피에타가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쟁작 중에서 그나마 가장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왔던 영화는 사실 ‘소원’ 밖에 없었다. 다른 영화들은 너무나도 커다란 스케일을 가지고 있어서 ‘진정성’있게 다가오긴 힘들었다.

‘소원’은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라미란의 여우 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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