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8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최근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간했고, 책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과정의 뒷이야기들을 기록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친노 vs 안철수 간 갈등이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홍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하인사를 통해 “비망록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같이 자세히 읽어 우리 정치를 고양한다면 훌륭한 정치를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기념회에서의 으레 덕담일 수 있지만, 최근 이 책으로 인해 야권의 갈등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비망록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자만하지 말고 홍 의원이 펜촉을 날카롭게 하여 아픔 가슴으로 쓴 비망록은 민주당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정독을 해서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대선을 앞두고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당 대표로서 김대중 선생께서 쓴 것을 자세히 많이 읽었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정권을 교체한 동시에 한 정권을 더 연장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써, 그리고 큰 정치인으로써 어떻게 그 일을 했는가를 제가 역지사지로 자세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덧붙여 “홍 의원이 힘들게 쓴 이 비망록이 먼저 새누리당이 자세히 읽고, 민주당도 같이 읽어 우리 정치를 한 단계 고양한다면 본인이 그렇게 원하는 훌륭한 정치로 가는 지침서가 반드시 되리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