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기춘 또 거짓말했다” 맹비난…靑 인사개입 논란까지

▲ 민주당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 유용준 기자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非PK 인사들이 청문회가 싫어 총장직을 고사했다’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9일, 홍문종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났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김기춘 실장이) 사실 이번 인사에 여러분들이 있었는데 일 좀 해달라고 하면 청문회 싫어서 안 한다고 하신다는 분이 꽤 계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어디 분이라고는 말씀 안 하셨고, PK인사는 아니었는데 한두 분이 가서 말씀을 드렸는데 청문회도 싫고 또 개인적인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싫다고 말씀을 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그러더라”고 덧붙여 전했다.

야당의 PK편중 인사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이 발언이 거짓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임 검찰총장 내정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어서 향후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로 내정된 김진태 전 대검차장을 비롯해 길태기 현 대검차장(서울),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전남),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서울) 등 4인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던 바 있다.

홍 사무총장 발언에 따르면, PK 출신인 김진태 내정자를 제외한 길태기-소병철-한명관 등 3인 후보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총장직을 고사했다는 뜻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3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길태기 총장대행을 상대로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길 총장은 “과분하게도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안 한다고 했냐”고 물었지만, 길 총장대행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상 스스로 거절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러자, 박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PK아닌 사람은 다 안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던데 길태기 총장후보, 한명관-소병철 이 분들 PK인사가 아니다”며 “기춘대원군이 또 거짓말을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기춘대원군’ PK 향우회 인사 비판에 ‘비PK인사들은 고사했다’ 차한성 대법관,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헌법 지킨다며 고사했다지만, 검찰총장 길태기 소병철 한명관 후보자들 고사했다는 말 없다”며 “변명이라도 그럴듯한 변명을 하셔야 대원군 자리 오래 보전한다”고 일침을 놓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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