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성매매 영업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었던 것인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성매매업소(P유흥주점)에서 발생한 화제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에 의하면 지난 1일 오전 7시경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1001번지 일대 성매매업소 집결지역의 한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곳에 있던 여성 2명이 질식되어 현재 중태에 빠져있는 상태라고 했다. 화재당시 3명의 여성이 업소 내에 있었던 상태에서 2층 건물 중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였고 1명의 여성은 밖으로 나와 무사했으나, 2명의 여성은 2층에서 질식 상태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뇌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합은 이번 화재에 대해 “2000년 이후 성매매업소 집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많은 여성들이 사망하였고, 이들의 희생으로 생매매 방지법이 제정되어 시행된 지 1년이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화재로 인해 인명이 희생될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올 3월 발생한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화재 참사 이후 집결지역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해 온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문제의 핵심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하며, 성매매업소들은 겉으로는 유흥주점이나 안마시술소 등 여러 형태로 합법적인 허가나 신고를 가장하여 업소를 운영하면서 여전히 성매매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업소들이 유흥주점으로 간판을 달고 있지만, 이 지역 일대는·1003번지까지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성매매업소집결지역이기에 그 사건의 심각성은 더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성매매업소집결지역으로 분류하여 단속하지 않고 있었고, 지자체 또한 실태파악 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으며, 소방점검 등 합동단속 과정도 형식적으로만 행해졌을 것이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11월 2일 지역대책위와 피해자 가족들이 화재현장에 들어가 보니 좁고 긴 통로와 2층 영업방은 숙소로 함께 사용되고 있었으나 작은 쪽방마다 창문하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밖에서는 유리창으로 보이는 유리문들이 실제로는 안에서 방범망과 두꺼운 스티로폼으로 가려져 있었고, 그 앞으로는 장롱을 놓아 두어 실제로는 유리창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2층밖에 안 되는 건물구조에 비상구는커녕, 2층 유리창조차도 막혀있으니 화재발생시 내부에서 질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찰은 업주에 대해 단순 화재사건으로만 조사를 하고 내보냈으며, 성매매범죄와 관련된 어떠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데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또한 관할 지자체는 성매매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데 대해 분노를 표시하며 경찰에 다음의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첫째 경찰은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사건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며, 둘째 지자체는 성매매업소집결지역의 화재사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셋째 화재 관련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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