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을 2개나 차고도 포승줄 묶는 틈 타 도주해

항공사 여승무원을 살해하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민병일(37)씨가 호송대기 중 교도관들의 관리 소홀을 틈타 검찰청사에서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피고 민씨는 오후 3시 05분경 경기 성남시 소재 성남검찰청 구치감 입구에서 수갑 2개를 찬 채 도주를 하였다고 한다. 검찰이 발표한 사건 경위에 의하면, 성동구치소 소속 교도관 2명과 경비교도대원 1명이 민씨를 호송버스에 태우기 위해 포승줄을 묶는 사이 민씨는 교도관들을 밀치고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뒤 주차장 옆 담을 넘어 도주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성동구치소의 한 관계자는 “민씨는 다른 사건 피의자 4명과 함께 구치감에 대기하다가 구치감문을 나서자마자 달아났으며 교도관들이 뒤쫓았으나 놓치고 말았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에 경찰은 예상 도주로에 병력을 긴급 배치하는 한편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하는 등 비상대책을 세우기도 하였다. 한편 법무부는 앞선 발표에서 피의자 민씨가 도주 시 상하 갈색 수용자복에 맨발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했었으나, 파란색 상하 츄리닝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정정하여 발표하기도 하였다. 도주한 민씨는 지난 3월 16일 오전 1시경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항공사 여승무원 최 모(여. 27)씨를 택시에 태우고 가다가 최씨를 협박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운동화 끈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다. 피의자를 목격하거나 근황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 성동구치소(02-402-9131~4)나 가까운 경찰관서(112)에 신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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