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이 외상후스트레스 위험군에 노출

▲최근, 소방방재청에서 소방직원들이 PTSD(외상후스트레스)에 심각하게 노출되어있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사진:소방방재청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근 5년간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한 소방공무원이 3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작년까지 자살한 소방공무원은 32명, 공무 중 순직자는 35명이다.

순직자와 자살자의 차이가 3명에 불과해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관리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2009년과 2011년에는 순직자가 각각 3명과 8명이었으나 자살자는 9명씩으로 순직자보다 오히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소방공무원 대상 특수건강진단 PTSD(외상후스트레스) 관련 설문조사 결과 총 3만2112명(전체 소방공무원 3만6895명) 중 4462명(13.9%)이 PTSD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부산은 2548명 중 1306명(51.3%)이, 인천은 2223명 중 1079명(48.5%)이 PTSD 위험군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미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업무특성상 외상사건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소방·구급 활동의 증가와 비상출동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외상에 대한 면역력이 취약하다"며 "국가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후스트레스 관리체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작년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 제정 후 소방방재청은 소방공무원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까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은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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