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회합서 “기간시설 폭파” 논의…발전소 타격 땐 서울 초토화

▲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지하혁명조직 RO 조직원 130여 명이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리스타 교육수사회'에서 회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회합 장소인 '마리스타 교육수사회'는 서울화력발전소 바로 옆으로, 이들은 회합에서 기간시설에 대한 폭파 논의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지하혁명조직 RO 조직원 130여명이 지난 5월 12일 밤 10시,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소재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강당’에서 비밀회합을 개최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회합 장소 인근의 마포구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회합을 했다는 이유를 넘어, 회합 장소인 ‘마리스타 교육수사회’가 서울화력발전소 바로 옆에 위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회합에서 주요 기간시설물들에 대한 습격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일 법무부가 국회에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하며 함께 공개한 회합 당시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공동피의자 신분인 이상호는 이 자리에서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조직원들에게 인터넷에서 사제 폭탄 제조법까지 익힐 것을 권유하며 시설물들에 대한 폭파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통신시설이나 철도, 가스, 유류 시설물들은 이들에게 우선적 타격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날 회합 자리에서는 평택 유조창과 혜화전화국 등이 우선 타격 목표로 언급됐다. 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됐을 뿐, 회합 장소 코 앞에 위치한 서울화력발전소 또한 예외로 두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의 주 연료가 액화천연가스(LNG)라는 점은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포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이상호는 이 자리에서 “통신이라든가 가스 문제도 그렇고 안에 있는 사람하고 협조관계가 있으면, 안에 있는 사람에게 안내를 받거나 그 사람과 같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이라며 시설물 내부 인원과의 사전 공모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엄한 경비에 직접적 침투로 타격을 주기 힘들 경우, 사전에 시설물 내부 인원을 포섭해 공격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란음모에 대해 공모가 가능한 일일까? 앞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간첩과 종북 세력이 5만 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보 당국 또한, 국내에 종북-맹북-친북 세력이 모두 20만 명이나 된다고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하혁명조직이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각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도 조력자로 활동할 수 있는 세력이 충분히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만일, 서울화력발전소 또한 이들의 공격 타깃이었다면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시설물 파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1천만 서울시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석기 의원 등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지하혁명조직 RO의 회합이 있었던 '마리스타 교육수사회'는 주요 기간시설인 서울화력발전소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80여 년 전 준공돼 지금은 사실상 수명을 다한 노후 발전소다. 최근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하발전소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하화력발전소는 1만1천 평 넓이에 깊이 30m를 파서 1m 두께의 뚜껑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에 하나라도 지하발전소가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해 폭발할 경우, 히로시마 원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5Kg LP가스통 1개는 TNT 6Kg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상에서 가스통이 폭발할 경우 족히 건물 한 채는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그러나 지하에서 폭발할 경우는 또 다르다. 2012년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노래방 폭발사고에서 확인됐듯, 한 개의 가스통에서 가스가 유출돼 100평 규모의 지하1층에서 폭발하게 될 경우 폭발원 주변 50m가 완파되고 360m까지 반파가 될 정도로 파괴력이 배가 된다.

이를 근거로 서울화력발전소의 위험성을 추정한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직접적인 폭발반경이 1.6Km(TNT 15,000톤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히 원자폭탄에 맞먹는 피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물론 단순 비교여서 실제 폭발력은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한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울화력발전소를 놓고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이유다. 그런데 이에 더해 이석기 의원 등이 그런 서울화력발전소 바로 옆에서 기간시설물 폭파 논의를 했다니, 이 지역 주민들이 경악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3일 취재 중 만난 서울화력발전소 인근의 한 주민(53.여)은 “서울화력발전소는 북한의 공격 대상이기에 앞서 평상시에도 불안 덩어리”라며 “홍대를 길 건너에 두고 있는 서울 한복판에 시한폭탄 같은 지하발전소를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주민들은 뒷전이라는 생각 아니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