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녀와 같은 사랑이 나타나주기를...

사랑에 상처가 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언제나 마음을 다 주지 못해 미안함과, 후회로 얼룩진 가슴을 안고 있는 여성이 있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가 한 편 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사랑니’는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다시 반복되는 사랑에 소극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안겨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대상 앞에서 머뭇거리는 관객들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겁 없이 당당한 사랑을 하라는 메시지까지 던져주고 있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 전달되어지는 사랑에 대한 지각은 개성강한 캐릭터들에 의해서 완성되어지기도 하는데, 여자 주인공 ‘인영’의 역할을 맡은 김정은은 그간 보여준 멜로적 감성과 쿨한 연기를 통해 거침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인영’의 역에 적격 배우였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거칠지만, 순수한 사랑을 하는 남자 ‘이석’의 역할에는 이태성이 배역을 맡음으로써 감독의 주제 전달에 더 큰 힘을 실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이석’의 역할을 맡은 이태성은 2000: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됨으로써 충무로의 절대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과외학원 수학강사로 살아오던 30살의 ‘인영’이 어느 날 문득 나타난 17살의 학원생 ‘이석’을 바라보며, 잊혀지지 않고 간직해 온 열일곱 시절의 첫사랑 ‘이석’을 느낌으로써 시작된다. 얼굴도, 이름도 모든 것이 똑같은 그를 보며 키스를 하고 싶고, 같이 자고 싶다는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인영’은 자신의 사랑을 용기 있게 표현하고 행복을 추구한다. 이에 자신보다 열세 살이나 연상인 과외교사 ‘인영’을 대하는 ‘이석’ 역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줄 아는 순수하고 대담한 면을 가진 인물로서 '인영'과의 사랑을 이어간다. 이처럼 쿨하고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사랑의 이야기는 6년 전 ‘해피 앤드’를 통해 영화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던 정지우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 ‘사랑니’를 통해서 여성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기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한편, 이 영화가 이 시대 여성들에게 있어서 사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