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62) PD가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김종학 공식사이트)

 

23일 경기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자살한 '드라마계의 미다스 손' 김종학(62) PD가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PD가 죽기 전 남긴 유서에는 고인의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김모(44)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수사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A4용지 4장의 분량이 대부분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발표했으나 4장의 유서 가운데 가족에게 남긴 내용은 한 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강압수사에 대한 억울함이 적혀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유서에는 "자네의 공명심에….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 함부로 쌓아온 모든 것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심판한다? 처벌받을 사람은 당신"이라며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라고 적었다.

자신의 변호사에게는 "꼭 진실을 밝혀내 혼이 들어간 작품들의 명예를 지켜주게나"라고 전했다.

 고인은 유서에서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 몇십 년 쌓아올린 모든 것이…. 여보 사랑해. 그동안 맘고생만 시키고…. 여보 당신의 모든 것을 가슴에 안고 갈게"라는 내용을 담았다.

또 "후배 PD들이 혼을 담고 있는 모습에 내가 누가 될까. 혹시나 PD들에게 나쁜, 더러운 화살이 가지 않길 바라며"라고 마무리했다.

김종학 PD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에서 지난 5월 방송된 SBS TV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2차례 조사를 받고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그동안 심리적·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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