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려면 세 가지 일을 잘해야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그리고 잘 내보내는 일이다. 그만큼 먹는 일이 중요한데 먹으려면 일단 씹어야 하고, 모든 몸으로 들어가는 음식물은 치아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건강은 치아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치아가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 치아가 먼저 약해진다.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먼저 자기 치아에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알아보는 자가 진단법을 소개한다.

첫째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치아건강에 나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고, 불안하면 수면 중에 이를 갈기도 한다. 그래서 야구선수 중에 투수는 공을 던질 때마다 이를 악물게 되어 이를 상하는 경우가 많다. 껌이나 담배를 씹는 것은 이를 악물어도 완충작용을 하여, 잇몸에 손상을 적게 가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고 들쑥날쑥하다면 치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음식 찌꺼기가 끼고 부패하게 되면 치아 표면이 산화된다. 자주 붓고 피가 난다면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조짐인데, 잇몸이 약하다면 잇몸에 뿌리박고 있는 치아는 약해진다는 것은 굳이 두말할 필요 없는 일이다. 치아가 길어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잇몸이 약해져서 위축되면 상대적으로 이가 길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잇몸이 위축되면 이가 흔들리기도 하는데, 이가 흔들린다면 심각한 병변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조이므로 치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남에게 나쁜 인상을 주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이가 썩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어렸을 적에 질긴 음식을 먹어서 잇몸운동을 하면 나중에 커서 튼튼한 치아를 갖는데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 되도록 한다는 핑계로 고기 같은 질긴 음식을 갈아서 부드럽게 먹이는 것은 아이를 약골로 만들뿐더러 잇몸을 훈련할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질긴 음식을 오래 씹는 것은 두뇌건강에도 좋다.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귀 앞부분에 있음)을 통해 뇌에 자극이 전달되는데, 이렇게 자극을 주는 것이 뇌를 마사지하는 작용을 하여 뇌기능을 강화시킨다.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많이 씹도록 해야 한다.
 
칫솔질은 3분 이상 정성껏 하는 것이 좋지만 좌우로 세게 문질러대는 것은 오히려 치아표면을 상하게 하므로 해로운 일이다. 상하로 부드럽게 해야 하고, 잇사이에 낀 음식찌꺼기는 치실로 빼내도록 한다. 이쑤시개를 쓰면 치아사이의 간격이 넓어져서 음식이 더 잘 끼게 된다.
 
초콜릿이나 설탕 등 단 음식을 피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을 섭취하면 치아의 에나멜질이 강화되어 건강한 치아를 갖게 된다. 누가 왜 헤아려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치태 1그램에는 미생물이 천억 마리나 된다는 보고가 있다. 갑자기 내 입속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시중에는 질 좋은 구강 청정제가 나와 있다. 입안에 미생물을 잡고 입 냄새를 제거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니 일석 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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