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로 질환 구분할 수 있다?

회사원 K씨(35살)는 얼마 전부터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고 있다. 또, 속에서 ‘쓴냄새’ 같은 것이 올라와 구취까지 생겨,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에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결과 ‘만성소화불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흔히 구취는 불량한 구강 위생상태로 음식물 찌거기나 치주질환, 충치 등 입안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몸속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도 구취가 생길 수 있다.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조언을 통해 입냄새를 유발하는 몸속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몸속에 입냄새의 원인이 숨어 있다?

몸속에서 입냄새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중 하나는 만성소화불량이다. 흔히 ‘신경성 위염’, ‘기능성 위염’으로 불리는 만성소화불량은 상복부에 중심을 둔 통증이나 불편감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를 말하는데, 단백질이 주성분인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분비해 구취가 유발된다.

역류성 식도염도 입냄새를 유발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정상적으로 소화기관을 거쳐 내려가야 하는 부식된 음식물들이 다시 역류해 썩은 냄새를 풍겨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위염이나, 위궤양, 유문 협착증, 흡수 장애, 십이지장 폐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등 소화기질환으로 인해 입냄새가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이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도 구취가 발생한다. 당뇨가 있는 경우 내분비 장애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아세톤이 생성되고 폐를 거쳐 입으로 나오면서 입에서 과일향이나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다. 신장은 혈압과 수분을 조절하고 인체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이상이 있는 경우 질산염이나 암모니아가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입이나 소변에서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간염, 간경화, 간부전, 담낭질환 등 간질환이 있으면 입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간은 체내에서 여러 독성 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체내의 노폐물이 해독되지 않고 말초에 축적돼 입에서 곰팡이, 마늘, 달걀이 썩은 듯한 구린내가 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만성 비염, 만성 축농증, 편도선염 후비루 등 이비인후과적 질환과 폐와 기관지 질환, 탈수 등에 의해 입냄새가 생길 수 있다.

김대복 원장은 “구취는 물론이고 사람이 땀을 흘리며 풍기는 몸냄새는 병을 알리는 경보 역할을 한다”며 “만약 원인 모를 구취나 체취가 있다면 쉽게 생각하고 방치하기 보다는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입냄새를 유발하는 질환들을 간열, 심열, 위열, 폐열, 신열, 담음 및 습열담, 허열 등으로 나누고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나 흡연,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생활등을 통해 몸에 열이 쌓여서 냄새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각각의 원인과 증상에 맞춰 치료한다.

혜은당한의원 이에 더해 해당 장부의 열이나 암음, 습열담, 허열 등을 개인별 증상별로 원인을 잡아 환형태나 탕약, 침구 및 약침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특히, 일반적인 한방요법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호전이 더딜 경우 체질개선을 위한 한약효소요법과 발효생식을 이용한 해독정혈 프로그램을 통해 증상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대복 원장은 “효소는 단백질 분자로 우리 몸속에서 음식을 소화시키고 뼈와 피부 등의 조직을 생성하며 해독대사와 기타 모든 생명 대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라며 “효소는 단순히 소화를 도와줄 뿐 아니라 인체 내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데, 인체의 면역력 역시 효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효소의 저장향이 많을수록 면역력도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입이나 몸에서 나는 냄새는 그만큼 건강이 위험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때문에 방치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