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주본사 사옥 신축을 놓고 미국 뉴저지 주류 신문들이 잇따라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저지 유명 일간 스타레저는 8일 ‘팰리세이즈를 보호하라(Protect the Palisades)’는 사설을 통해 “조지워싱턴 브리지 북쪽 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팰리세이즈 숲의 경치는 숨막힐듯한 감탄사를 불러 일으킨다”고 전제하고 “이는 숲보다 두배나 높은 143피트의 빌딩으로 풍경을 영원히 바꿀 LG전자의 3억달러 프로젝트가 논란을 상승시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버겐레코드도 최근 LG전자가 전면광고를 통해 ‘뉴저지와 무관한 그룹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LG의 신사옥계획에 반대한 26개 단체 중 11개가 뉴저지에 있다”고 반박 기사를 내보냈다.

앞서 지난달 23일 뉴욕타임스는 ‘팰리세이즈를 망치지 마라(Don't Spoil the Palisades)’는 제목의 사설에서 “허드슨강 건너 팰리세이즈 숲의 풍치는 뉴욕과 뉴저지 주지사들이 100년 넘게 보호해온 곳”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스타레저는 이번 사설에서 “팰리세이즈 일대는 하이랜즈와 파인배런즈, 메도우랜즈 등 풍치보존 지역과 비슷한 사례”라며 “LG전자의 신사옥을 허용할 경우, 이 지역을 영원히 망치는 또다른 빌딩들의 개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스타레저는 건물 층수를 낮추는 디자인 변경이 비용증가와 시간지체 등 새로운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LG전자의 항변과 관련, “높이를 낮추면 반대파들이 나서 모든 인허가를 빨리 진행하고, 비용이 최소화 되도록 돕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설계변경은 팰리세이즈를 보호하고, LG에게도 값을 따지기 힘든 우호의 이미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LG신축 반대 운동에 전직 뉴저지 주지사 등 원로 정치인들이 가세해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뉴저지 더 레코드지에 따르면 민주당의 브렌단 번(89), 짐 플로리오(76), 공화당의 토마스 킨(78), 크리스티 휘트먼(67) 등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원로정치인들이 지난 6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앞으로 신축 사옥 계획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LG전자의 부지가 27에이커(약 3만3천평)에 달하기 때문에 층수를 줄이더라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팰리세이즈의 스카이라인과 자연을 다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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