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중간에 해지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이 30~40대 중소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250만~600만원 수준으로 중간 소득층이 가장 많았다.

KB경영연구소가 10일 발표한 '한국 금융소비자의 중도해지 및 환매 행태 연구'에 따르면 전체 금융소비자 중 64%는 최근 1년 내에 평균 2.2개의 금융상품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경기,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8~59세 남녀를 대상으로 1차 794명, 2차 2017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중 10명을 선정해 일대일 인터뷰 방식으로 중도해지 및 환매에 대한 심층 내용을 수집했다.

중도해지자의 61.9%가 월평균소득 250~600만원, 55.1%가 30~4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예적금의 중도해지율이 52%에 달하는 가운데, 목돈이 필요하다거나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0%에 달해 해지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지자금의 약 30% 정도를 일반 생활자금으로 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을 해지한 경우는 전체의 23%로 예적금 중도해지율의 절반 수준이었다. 30~40대가 60%를 차지했으며, 해지 사유는 '목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월 납입액 및 잔여납입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해지하는 경우가 약 10%로 4~6%대의 다른 상품에 비해 높았다.

펀드 중도환매자는 금융소비자의 20%로 '30대 남성'이거나 월 평균소득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펀드를 중도 환매한 주된 이유는 '목돈이 필요해서'였지만 이어 ‘수익률이 낮아서’라고 응답한 비중이 20%에 달했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장은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의 지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생활여건 개선이 어려워 중도해지 및 환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는 단기 자금부족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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