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괴로운 태음인

최근 (7월 16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이 지났다. 복날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를 보낸 뒤인, 제3경일(양력 7월 12일경~7월 22일경)이 초복, 제4경일을 중복, 입추(立秋) 후 제1경일 말복 이 세 시기를 이른다. 1년 중 건강관리가 가장 어려운 계절이 바로 요즘 같은 시기이다. 이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간으로 삼복(三伏)으로 이 가간의 더위는 삼복더위라 불리는데 선조들은 복날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을 찾아가 놀았다. 더위로 인해 체력도 쇠해지고, 찬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기 쉬우며, 열대야로 밤잠도 설치게 되기 때문. 옛날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고 민간에서 계삼탕과 구탕을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음식들이 여름철 쇠해지는 원기를 북돋아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상체질별 여름나기 괴로운 여름철, 냉방병과 불면증을 견뎌내기 위해 사상체질별로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과 주의사항들이 다르다. 땀이 많이 나는 태음인과 차가운 음식만 먹으면 탈이 나는 소음인 등 체질별 여름나기 법을 소개한다. ◆태양인: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좋다. 육류는 일단 참을 것. 대신 굴 해삼 멍게 등 해물류와 다래 머루 등 과일류가 좋다. 고추나 카레 같은 맵거나 자극성 있는 식품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간에 부담을 주어 간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태양인은 일반적으로 보기 드문 체질이지만 오가피차, 모과차, 솔잎차가 활력을 준다. 또 여름만 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지는 사람은 "주하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하병은 심해지면 참을 수 없는 갈증이 생기고, 구토·설사·복통 등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약물 이외에 음식 조절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찬 음식은 삼가고, 제철 과일이나 야채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양인: 소화기가 튼튼해서 찬 음식을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생맥주와 빙수도 좋고 수박 참외 같은 과일도 좋다. 오리고기, 잉어, 호박 등도 권할 만하다. 고추나 생강처럼 매운 음식이나 보신탕, 삼계탕, 꿀, 인삼은 몸에 좋지 않다. 소양인은 구기자·복분자·산수유 등 서늘한 기운이 있는 재료로 차를 끓인 다음 물처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태음인은 칡·율무·오미자 등 정기를 보충하면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차를 마시면 불면증을 예방할 수 있다. ◆태음인: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비대한 태음인은 여름철이면 정말 괴롭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육류를 줄이고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한다. 수박과 두부가 어느 보약보다 훌륭한 건강식이다. 쇠고기 장어 등이 보양식. 자극성 있는 식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돼지고기, 삼계탕, 보신탕, 인삼차, 꿀, 생강차는 좋지 않다. 적당한 량의 수분이 보충되어야 한다. 여름철엔 무좀 등 피부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소음인: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이므로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사용해 식욕을 북돋워 주는 게 좋다. 몸의 열을 더하는 삼계탕, 추어탕, 꿀, 고추, 생강 등이 좋은 반면 차가운 우유, 빙과, 생맥주, 보리밥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 등은 좋지 않다. 반면 소음인은 몸에 양기와 열이 가장 적기 때문에 차갑게 마시는 것보다 데워 먹는 것이 좋다. 더위먹지 말자! 여름나기 무기 한방보약 여름에는 허약한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여러 가지 소모성 만성질병들의 허증에 속하는 병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지내기가 어려우므로 한방의 보약을 써서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 ●한 여름의 무더위로 고생하는 기가 부족한 기허증 증상을 지닌 사람들은 온몸이 나른하며 입맛도 맥도 없고 호흡이 가쁘며, 설사하는 경향이 있고 땀이 잘나며 내장하수의 특징을 지니게 된다. 이 때 어느 장기의 기가 모자라는가에 따라 임상증상이 달리 나타나는데 장부의 기허증으로서 임상적 의의가 큰 것은 폐기허 비기허이고 기허증 일반에 쓰이는 보기약은 인삼, 당삼, 황기, 창출, 산약, 백출, 백복령, 영지, 오미자 등으로 한방에서 흔히 쓰는 처방으로는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생맥산, 삼령백출산 등이다. ●음기가 부족하다는 뜻의 음허증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입안이 마르며 낮은 열이 나며 뺨이 벌게지며 손바닥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다른 증상이 나타나며 가슴이 답답해지며 잠을 못 자며 식은 땀, 유정, 피 가래가 나오며 기침을 하고 맥이 허약하게 나타나게 된다. 보음약에는 숙지황, 맥문동, 천문동, 산숭유, 구판, 지모 등으로 처방을 구성하는데 이로써 흔히 많이 쓰는 처방은 육미지황탕, 좌귀음, 보음전, 보음산, 가미보음환, 가감보음환, 자음대보환 등이 있다. 보양약은 양허증, 즉 양이 모자란 병증에 쓰이는 약을 말한다. ●양기가 부족해지는 양허증의 일반증상은 추위를 몹시 타며 허리와 무릎, 다리에 힘이 없고, 배가 아프며 설사하는 경향이 있고, 오줌이 자주 마려우며 야뇨증, 음위증, 유정, 몽정을 겪게 되는 것 등이다. 양허증이라 하면 보통 신양이 허한 것을 가리켜 말하는데 신양허증에 일반적으로 흔히 쓰는 보양약들은 산수유, 녹용, 두충, 음양곽, 토사자, 보골지, 복분자, 육종용 등으로 처방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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