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방중 사흘째를 맞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대를 방문해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처음과 끝을 중국어로 진행해 참석한 중국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어 연설에는 중국고전의 구절 등을 읊으면서 친근감을 나타냈다.

시진핑 주석의 모교로 잘 알려진 칭와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먼저 류옌둥 중국 부총리 겸 국무위원 및 천지닝 칭화대 총장, 허핑자오 교육부 부부장 등의 영접 속에 잠시 접견을 가지고 연설장소로 향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장소인 대강당에 입장하자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 400여명이 일제히 기립한 채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이후에 천 총장의 소개를 받은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연설을 시작했고 5분가량의 중국어 연설에 이어 한국어로 진행되다 마지막은 다시 중국어로 끝맺었다.

박 대통령은 중국어도 연설한 부분을 비롯 곳곳에 중국의 고사성어 등을 언급해 중국과의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이러한 박 대통령의 연설에 청중들은 10차례나 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중국고전 관자의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구절을 중국어로 인용했고, 한국어 연설틀 통해서는 '역지사지', '관포지교', '삼고초려' 등의 중국 고사성어가 한국에서 흔히 사용된다는 점을 언급해 긴밀한 양국관계를 나타냈다.

또 양국으로부터 함께 존경을 받는 인물인 안중근 의사가 순국 한 달 전에 옥중에서 쓴 문장으로 잘 알려진 제갈량이 학문의 길을 훈계하는 내용을 담아 아들에게 보낸 편지인 계자서(戒子書)의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의 내용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한·중 양국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연설을 마친 뒤 학생들과 직접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미처 연설에 담지 못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