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기엔 아직 때 이르고, 여름이라기엔 너무나 신선하고 맑은 오후, 이맘때의 시간은 햇빛도 고요하면서 밖은 밝고 찬란하며, 그 빛은 따갑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여성적 부드러움의 빛이다. 카메라 렌즈 안으로 명예퇴직 하는 이기만 경무관의 표정은 아쉬움과 홀가분한 마음들이 전해온다. 8월의 마지막 날의 노래라도 울려오듯 퇴임하는 이기만 경무관은 47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 79년 간부후보생 27로 경찰에 들어왔다. 이 경무관은 치안본부 수사과, 인천청 형사계장, 인천 부평. 서울 양천서, 관악서 형사과장, 경찰청 특수수사과 등 수사 분야에서 15년 간 잔뼈가 굵어졌다. 01년 총경으로 승진 후, 전남강진경찰서장을 시작으로 경북 군위서장, 경기 군포서장, 인천 청문감사담당관, 05년 7.15일 경기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끝으로, 익숙한 제복과의 결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경무관은 경찰에 몸담은 동안 경제사범에 대해 관심을 갖고 "회계부정과 경찰수사"란 책을 발간한바 있고, 이 책은 현재까지도 수사보안 연수소와 인천경찰청 교재로 활용돼, 일선경찰관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이 경무관은 또 수사간부 연수원에서 "공무원범죄", "경제사범" 수사 등 외래강사로 5년 간 특강을 한바 있다. 이택순 청장은 퇴임하는 이 경무관과 담소의 시간을 가진 후, 퇴임장으로 자리를 옮겨 축사를 통해,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한다는 만해 한용운의 시처럼, 아쉬운 소회를 피력하고, 재직동안 수사권에 대한 열정과 관심, 그리고 쌓아온 철학을 소개하며 27년 공직의 성상을 축하했다. 이 경무관도 답사에서 “부족한 사람을 따뜻하게 믿어주고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동료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고, 수사권조정의 실현으로 하지 못한 일들을 후배들이 이뤄 경찰의 밝은 내일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 경무관의 퇴임식은 최정현 경무계장의 소개로 진행되었으며 개식사, 약력소개, 경무관임명장 수여, 공로패 전달, 기념품과 꽃다발 증정, 이택순 청장 인사말과,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삶의 어둔 터널을 지난다고 해도 절망할 수 없다. 출구는 항상 있을 것이다. 출구로의 향일성 그것은 다름 아닌 희망일 것이다. 또한 선택할 때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벽의 빛 그 청정한 남은 미래의 길에 문학평론가 루카치가 말하는 것처럼 "길은 시작되었지만, 여행은 끝이 나는", 길 찾기의 또 다른, 아름다운 삶이 굽지 않은 평안한 길로, 이기만 경무관이 열어 가시길 축하의 마음으로 직원 모두는 그렇게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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