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넘은 사람이라면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라는 사람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세계 프로복싱 챔피언 중에서 전무후무한 명성을 날리던 유명한 선수였다. 또 권투솜씨 못지않게 말솜씨도 뛰어나서 ‘떠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시합 전에는 자기가 상대를 몇 회에 때려눕힐지 미리 예언하고 링에 올랐는데, 대부분 그 예언은 적중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그의 명언은 한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몰라도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바로 전인 1984년에 제23회 올림픽은 미국 L.A.에서 열렸다. 예나 지금이나 올림픽이 열리면 성화의 최종 주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도 큰 관심사 중에 하나다. 그날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의 성화대 아래에는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알리가 성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최종주자였던 것이다. 온 세계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화를 받아든 그의 얼굴은 무언가 못마땅한 듯 무표정하게 굳어 있었고, 그의 왼손은 심하게 떨고 있었다. 아니 떤다는 말보다는 흔든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심한 경련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적에 머리에 반복적으로 펀치를 맞은 것이 원인이 되어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파킨슨병이라는 것이 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되어서 생기는 병인데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지는 아직 모른다. 중금속이나 특수한 약물 또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생긴다는 설이 있고, 무하마드 알리처럼 머리를 자꾸 맞아서 뇌신경세포에 반복적인 충격으로 인해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미세한 출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나이가 들면 뇌조직이 퇴화하여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젊은이들에게도 나타나지만 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데 60세이상 노인의 1%정도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며, 도시사람보다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농약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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