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이모(59)씨는 최근 환갑을 앞두고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환갑 기념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아직 직장 초년생인 20대의 딸과 30대 아들에게 환갑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고 어색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즘은 환갑잔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그러나 환갑을 그냥 보내기는 싫었다"며 "가까운 일본이라도 다녀오자고 했더니 친구들도 반겼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은행에서 퇴직한 배모(60)씨는 얼마 전 환갑을 맞아 아내와 2주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직장을 다니는 30대 두 아들이 환갑선물로 해외여행을 보내준 것이다.

이처럼 '환갑잔치'를 하는 집은 점차 줄고 대신 여행을 가는 경우가 늘어 나고 있다.

지난해 만 60세 여행객은 2007년 대비 123% 성장했다. 전체 고객은 5년 전보다 40% 늘었지만 만 60세는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M여행사 관계자는 "환갑을 맞아 부부 모임이나 친구 모임 등에서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AKF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환갑잔치를 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어가자 울상을 짓는 곳도 있다. 서울 롯데호텔 관계자는 "5년 전에 비하면 회갑연이 50% 감소했고 칠순연도 100명 이상의 손님을 부르는 전통식이 아닌 가까운 지인만 불러 식사하는 정도로 규모가 아주 축소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